신헌(54) 롯데 홈쇼핑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안국동 아름다운 가게 신 안국점에서 ‘365일 그린박스 캠페인’ 선포식을 했다. 그는 지난 3월 취임 이후 ‘심플 앤 스피드 경영’으로 홈쇼핑업계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TV 위주의 영업전략에서 탈피하여 인터넷과 모바일 카탈로그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창출하며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으로 힘찬 도약을 추진중인 그를 만나 경영방침과 철학에 대해 들었다.
-그린 박스 캠페인은 무엇인가.
“롯데 홈쇼핑에서 각 고객에게 배송한 박스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캠페인이다. 택배박스에 헌옷이나 기증품을 넣어 전화(02-1577-1113)만 하면 별도의 비용없이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여 이웃사랑에 동참할 수 있다. 환경보호와 나눔을 동시에 실천하는 두 마리 토끼잡기다.”
-이 캠페인을 기획한 이유는.
“롯데쇼핑의 최우선 경영방침은 고객만족과 사회공헌이다. 또한 요즘 기업 경영의 최대 화두는 환경이다. 헌 물건을 기증하고, 이를 되팔아 발생하는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웰빙 나눔순환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방송 샘플이나 협찬품을 매월 정기 기증해 ‘롯데홈쇼핑 상품으로 꾸민 아름다운 선물가게’도 운영하고 있다. 의류·화장품·패션잡화·가전제품 등을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심플 앤 스피드(simple & speed)경영은.
“칭기즈칸이 세계를 정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유목민족 특유의 기동성에 있다. 기동성의 선결조건이 바로 ‘심플 앤 스피드’다. 업무 프로세스를 간소화해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고, 임직원들이 영업 및 마케팅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보고할 때 결재판을 없애고, 팀장들로부터 직접 내용을 들어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하다. 사내 메신저도 적극 활용해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하며, 현장 실무자들에게 전결권한을 대폭 위임했다.”
- 7시 정시퇴근 등 사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데.
“직원들이 일을 신명 나게 할 수 있으려면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 자리에 오래 앉아있는다고 해서 일을 더 많이 하는 것도 아니다. 일할 때는 확실히 하고 개인시간을 확보해 자기계발에 힘쓰는 게 좋다. 늦게까지 일하면 문제 있는 사원으로 간주하고 있다.(웃음)”
- 건강관리 비결은.
“한강고수부지에서 만보걷기를 즐긴다. 종종 남산과 인왕산에서 MTB를 타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좋은 것은 아침 목욕이다. 일주일에 3~4번 아침목욕을 하는데 몸 건강은 물론 마음건강에도 유익하다. 새벽에 일찍 집에서 나와 회사근처 목욕탕을 이용한다.
탕내에서 간단한 운동도 할 수 있고, 하루에 해야 할 일을 계획할 수 있어 지인들에게 권장하고 있다. 직원들과 와인도 즐겨 마신다. 고가의 제품보다는 값싸고 맛있는 것을 택한다. 한때는 ‘신의 물방울’ 등을 탐독하며 와인공부를 하기도 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즐겁게 마시는 것 같다.”
- 첫 출발하는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가장 중요하다. 남에게 조금 손해 보는 듯한 기분으로 살라고 충고한다. 또한 항상 준비하는 자세를 잊어서는 안된다.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몇번의 찬스가 오지만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그대로 날려버리게 된다.”
- 롯데 홈쇼핑은?
롯데 홈쇼핑(구 우리홈쇼핑)은 2001년 9월 개국했다. 영업개시 2년만에 흑자를 내며 안정적인 성장을 계속해왔다. 주 사업영역은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이다. 2006년 판매수수료 기준 매출액 2531억원, 영업이익 733억원을 기록해 업계 4위를 달리고 있다.
영업이익의 4%를 사회공헌 기금으로 쓰고 있으며 최우선 경영방침은 고객만족이다. 2005년 대만 모모홈쇼핑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7년 5월 롯데홈쇼핑으로 브랜드 변경을 하면서 인터넷 쇼핑몰 롯데아이몰(lotteimall.com)을 새롭게 단장했다.
김형빈 기자 [rjaerj@joongang.co.kr] 사진= 이호형 기자 [leemari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