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 2008 군대스리가에 ‘브라질 용병’이 나타났다. 육군 30사단의 최시남 일병과 공군 군수사령부의 백승원 일병이 그 주인공이다.
최 일병은 서울 언남중학교 3학년 때 브라질 유소년 축구팀에 유학을 가 대학 1학년 때까지 축구와 학업을 병행했다. 당시 보다 운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에이전트를 소개시켜준 중학교 교장선생님 덕택에 브라질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브라질 프로팀 ‘코리시아스’가 운영하는 유소년 팀에서 왼쪽 윙백으로 뛰었다. 최 일병은 “우리 팀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이 모두 뛰어나다. 한 달 정도밖에 연습을 못했지만 호흡이 척척 맞는다”고 자랑한다. 또한 “군대스리가를 통해 운동을 계속 할 수 있게 돼 뜻밖의 행운이다. 장병들과 함께 땀흘리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백 일병은 축구 집안 출신이다. 백 일병의 아버지는 현재 배재중학교 축구팀 감독으로 재직 중이다. 백 일병은 중학교까지 학교 축구부 선수였고, 고등학교 시절 브라질 축구 유학을 다녀왔다. 그러나 발목과 허리 부상으로 축구에 대한 꿈을 접고, 지금은 스포츠 에이전트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프로팀 ‘히우클라루’가 운영하는 청소년 팀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브라질 유소년 팀에서 뛴 경험이 있으니 이번 군대스리가는 장난정도로 여겨질까. 백 일병은 고개를 흔든다. “축구는 11명이 뛰는 경기이기 때문에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 군수사 대표팀이 4강에 진출한 것은 감독님 이하 모든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기 때문이다”고 평가한다. 또한 “축구를 그만둔 지 4년이 넘어 처음에는 몸도 아프고 힘들었지만 모두가 힘을 합쳐 4강에 오르니 정말 기쁘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 군대스리가 전적
▲ 육군 6월 24일 - 37사단 1-1(PK 5:4) 32사단 55사단 0-0(PK 4:2) 61사단 17사단 2-1 51사단, 17사단 1-0 55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