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신 군산 시장은 민선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성공한 몇 안되는 CEO형 지자체장이다. 2007년 취임 이후 특히 환경·관광·산업 분야에서 탁월한 성취를 보인 문 시장의 행정 능력은 전국의 지자체로부터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을 정도다.
이제 명실상부한 국제 규모의 자동차 관련 행사로 자리잡게 된 2008군산국제자동차엑스포도 '살고 싶고, 또 오고 싶은' 군산을 만들기 위한 문 시장의 끊임없는 노력의 부산물이다. 꿈을 향해 쉼없이 달려온 문 시장을 만났다.
■ 군산에 대해 설명한다면?
“군산은 1899년 개항 이래 1945년까지 매년 700만 석 이상의 쌀이 이곳 항구를 통해 일본으로 실려갔을 만큼 착취의 역사를 안고 살아온 도시다. 일제 강점기 때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일본이었을 정도로 곳곳에 일본 문화의 흔적이 남아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작로라 불리는 전주-군산간 도로와 장항선 철도가 생긴 것도 이 때문이다. 해방 이후 항구의 기능이 상실되면서 오랜 세월 침체에 빠져 있었으나 최근 다양한 사업을 통해 활력을 되찾고 있다. 2년 내에 50만 국제관광기업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 관광도시라 하기에 2% 부족한 느낌인데?
“특별한 문화유적이나 빼어난 절경을 갖춘 명승지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단군 이래 최대의 공사'라 불리는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완공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33㎞에 이르는 세계 최장의 방조제만으로도 군산은 국제적 관광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췄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길었던 네덜란드의 주다찌방조제(32.5㎞)는 수평선 위에 방조제가 뻗어 있을 뿐인데도 매년 10억 달러 이상의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다. 고군산군도와 어우러져 훨씬 볼거리가 많은 새만금방조제는 환경이나 관광 등 모든 면에서 주다찌를 훨씬 능가하는 능력을 보여줄 것이다.”
■ 자동차엑스포를 개최하는 이유는?
“군산국제자동차엑스포는 기초 자치단체가 개최하는 유일한 자동차 관련 행사다. 특히 행사가 열리는 군장산업단지는 기계·IT·소재산업 등 자동차 관련 모든 것을 유치하기 위해 개발된 공단이다. 또한 단순한 자동차 공급지를 넘어 연구·집적단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자동차엑스포를 개최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아직은 국제적 모터쇼에 비해 규모면에서 빈약한 측면이 있지만 차츰 나아질 것이다. 새만금 지역을 아우르고 있어 관광과 자동차 산업을 함께 만날 수 있는 등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군산=글·사진 박상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