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10월 8일 나고야구장. 당시 요미우리는 주니치와 동률 1위 상태에서 시즌 최종전 맞대결을 벌여 6-3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나가시마 시게오 요미우리 감독은 "국민적인 날"이라고 센트럴리그 우승의 감격을 나타냈다. 현재 요미우리를 이끌고 있는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로부터 정확히 14년이 흐른 8일 도쿄돔. 하라 감독은 동률 1위 한신과 운명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오늘은 거인의 날"이 될 것이라며 대역전 우승을 장담했다.
경기 후 점수는 3-1, 요미우리가 이겼다. 승리를 결정한 '해결사'는 5번 타자 이승엽(32). 14년 전 나가시마 감독에게 강타자 하라가 있었다면 2008년 하라 감독에겐 '아시아의 거포' 이승엽이 있었던 셈이다.
이승엽은 역시 한신 킬러였다. 3회 1사 만루 볼카운트 1-1에서 상대 선발 안도 유야의 바깥쪽 역회전볼을 그대로 밀어쳐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만들어냈다. 2-0. 팽팽했던 승부는 요미우리쪽으로 기울어졌다. 2타수 1안타 2타점.
이로써 요미우리는 한신을 1게임차 2위로 밀어내며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남은 3경기에서 2승1패만 해도 리그 우승이 가능하다.
지난 7월 6일 한신에 13게임 차 뒤졌던 요미우리가 대역전 우승을 앞둔 데에는 이승엽의 방망이가 큰 힘을 보탰다. 손가락 부상 등으로 부진했던 올 시즌에도 이승엽은 전날까지 한신전 상대 성적이 타율 3할4푼2리(38타수 13안타)에 3홈런 10타점일 정도로 맹활약했다.
정회훈 기자 [hoo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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