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장미란, 김경문 감독과 약속 지켰다…PO 2차전 시구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5·고양시청)이 두산 유니폼을 입고 2008 플레이오프 2차전(17일 잠실구장) 시구를 한다. 16일 1차전에서는 가수 김장훈이 시타자로 나선다.
이번 플레이오프 마운드에 오르는 장미란과 그를 초청한 두산과의 인연은 흥미롭다. 정확히는 장미란과 김경문 두산 감독과의 인연이다.
지난 9월 7일 목동 두산-히어로즈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히어로즈에서는 베이징 올림픽 역도에서 금메달을 딴 장미란을 시구자로, 사재혁을 시타자로 초청했다. 고려대 체육교육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장미란이 시구 전 모교 대선배 김 감독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김 감독은 "두산 홈 경기 때 (시구를) 해 우리에게 기를 불어 넣어주지"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에 장미란은 "두산이 불러주지 않았다"고 눙을 친 뒤 "다음에 불러주면 꼭 시구를 하겠다"고 답했다. 결국 두산은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장미란을 생각해 냈고, 장미란도 자신의 약속을 지킨 셈이다.
대표팀을 이끌고 올림픽에 참가한 김 감독이 당시 선수촌에서 "기를 받아야 한다"며 먼저 금메달을 딴 장미란에게 악수를 청한 일화는 유명하다. 김 감독이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듯,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장미란의 기를 받아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한편 1차전 시타자로 나서는 김장훈은 타석에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김장훈은 "틀에 박힌 시구는 싫다. 시타자로 나서겠다. 기대해 달라"라고 구단 관계자에 귀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회훈 기자 [hoon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