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히 고개를 세우고 힘차게 펄럭이는 서포터스의 깃발. 삑, 삐익~ 주심의 휘슬. 공을 향해 쏟아지는 투혼과 열정, 땀과 거친 호흡, 그리고 볼과 골을 쫓는 치열한 투쟁. 관중들의 우레와 같은 함성과 짜릿한 골 세리머니….
K-리그 정규리그 216경기와 컵대회 39경기를 합쳐 255경기가 9개월동안 녹색 그라운드에 펼쳐진다.
누구나 그라운드에서는 평등하다. 하지만 90분 승부가 끝날 때마다 희비는 엇갈린다. 승자도 똑같은 승자가 아니다. 모든 전쟁에는 영웅이 있게 마련이다.
과연 K-리그'라는 드라마에서 화려한 주역은 누가 될 것인가.
▶K-리그의 희망 더블 드래곤
FC 서울의 이청용(21)과 기성용(20)은 지난해 K-리그 최고의 히트 상품이었다. 이들과 발전이 올해는 어떻게 이어질 지도 궁금하다. 둘은 올해 FC 서울의 우승을 달성하고 해외에 진출한다는 당찬 꿈을 꾸고 있다. 중원에서 창의적인 플레이를 통해 이들은 한국축구의 질을 한단계 끌어올렸다. 축구 전문가들은 두 선수가 올해는 팬들의 집중된 관심이라는 또 다른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009년의 주인공은 바로 나!
지난해 실업축구에서 31골을 토해내며 ‘괴물 스트라이커’로 통했던 김영후(26)가 강원FC에 입단해 K-리그에 도전장을 내민다.
기성용·이청용보다 먼저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이호(25)는 러시아에서 성남으로 유턴해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울산·경남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부상의 덫에 걸렸던 불운한 공격수 김진용(27)도 신태용 감독과 함께 성남에서 새출발한다.
대형 공격수 김동현(25)은 성남에서 경남으로 이적해 좀 더 출장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최성국(26)은 광주 상무의 최전방에서 칼 날을 세우고 있다. 수원 삼성은 서동현(24)과 하태균(22)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양동현(23)은 울산에서 부산으로 이적해 안정환의 빈자리를 채워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김형범(25)과 불굴의 공격수 이동국(30)도 전북 현대의 화려한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약관을 갓 넘은 구자철(20·제주), 김동찬(23·경남), 서상민(23·경남)도 발전 가능성이 큰 유망주다. 울산은 염기훈(26)의 왼발에 사활을 걸었다.
▶노장은 살아있다
김병지(39)는 경남으로 이적해 500경기 출전에 도전한다. 통산 471경기에 출전한 그는 29경기만 보태면 올 시즌 전인미답의 고지에 오를 수 있다.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는 경남에서 김병지의 활약 여부가 성적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K-리그 MVP 이운재(36)도 눈부신 선방으로 체중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각오다. 김기동(37)은 올해도 포항 미드필더의 중심추를 다짐하며 축구화 끈을 조여맸다.
▶외국인 MVP를 노린다
수원의 에두(28), FC 서울의 아디(33)와 데얀(28), 성남의 모따(29) 등은 이미 검증된 용병들이다. 이 밖에도 호물로(29)가 제주에서 부산으로 이적해 황선홍 사단의 공격 첨병으로 변신했다. 대구에서 지난해 17골을 터트렸던 에닝요(28)는 전북의 녹색 유니폼을 입고 골 사냥에 나선다. 성남으로 이적한 라돈치치(26)는 모따와 호흡을 맞춘다. 라돈치치, 데얀 등 영입하는 용병마다 성공을 거둔 인천은 올해 세르비아 용병 챠디(27)를 신상품으로 영입했다.
이해준 기자 [hjlee7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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