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의 선행이 '탱크' 최경주(39·나이키골프)를 속 빼닮았다.
지난 9일 혼다클래식에서 PGA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양용은이 우승상금 100만8000달러 가운데 10만 달러(약 1억5000만원)를 자선단체인 '사단법인 최경주재단'에 쾌척하기로 했다.
양용은은 13일 월드골프챔피언(WGC) 시리즈인 CA챔피언십에 함께 출전한 선배 최경주에게 그동안 PGA투어 진출에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한 뒤 '최경주재단'을 통해 자선 활동에 동참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최경주 재단측은 "양용은 선수의 큰 마음을 깊이 새긴다"며 "10만 달러 전액을 양 선수의 고향인 제주지역의 불우한 소년소녀가장과 주니어 골프 선수의 발전기금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양용은은 2006년 유러피언골프(EPGA) 투어 HSBC챔피언스에서 우승할 당시 최 선배로부터 "이제 일본 등 투어에만 머물지 말고 실력을 더 쌓아 PGA에 도전하라"는 충고를 받았다. 또한 2007년 PGA투어 퀄리파잉(Q) 스쿨 도전때는 "최선배가 대회에 앞서 많은 정보를 제공한 것은 물론 Q스쿨을 통과하자 곧바로 전화를 걸어 축하인사를 건넸다"며 "최경주는 든든한 후원자이자 정말 닮고 싶은 선배다"고 말했다.
그는 최경주처럼 한국과 일본 무대를 거친 뒤 PGA투어 Q스쿨을 통과, 2008년 한 시즌을 보냈지만 2000년 최경주가 그랬던 것처럼 투어카드를 잃고 다시 Q스쿨을 치르는 등 '최경주의 행보'를 그대로 뒤쫓고 있다.
최창호기자 [chchoi@joongang.co.kr]
▷
‘블루 몬스터’에 빠진 양용은·최경주▷
PGA닷컴 “양용은 스윙 장점은 밸런스”▷
PGA 챔피언 양용은, 147위로 점프▷
신지애 “내 우승이 양용은 우승에 도움돼 기뻐”▷
양용은, 생애 첫 PGA 투어 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