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의 결승전 상대가 일본으로 정해졌다. 한국과 일본은 24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대결한다. 두 팀은 1라운드 두 차례, 2라운드 두 차례 등 총 네 차례 대결에서 2승 2패를 기록한 바 있다.
일본은 2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준결승전에서 4회에만 안타 4개와 실책 1개로 5점을 집중하면서 승리를 거뒀다. '야구 종가'를 자처하는 미국은 제1회 대회 4강 탈락에 이어 이번엔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일본은 선발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가 1회초 브라이언 로버츠(볼티모어)에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허용하면서 기선을 빼앗겼다. 일본은 지난 6경기를 치르면서 선취점을 얻은 경기는 모두 이겼고, 9일과 18일 한국전에선 점수를 먼저 내준 뒤 역전하지 못한 터였다.
그러나 일본은 차근차근 추격을 시작했다. 일본은 2회말 1사 2·3루에서 조지마 겐지(시애틀)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3회초 다시 2-1로 끌려가자 일본은 4회말 대반격에 성공했다.
일본은 이나바 아쓰노리(니혼햄)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요미우리)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맞았다. 이어 후쿠도메 고스케(시카고 컵스)의 타구를 선제 홈런을 때린 미국 2루수 로버츠가 빠뜨리면서 2-2 동점이 됐다.
일본은 이어 조지마의 희생플라이와 이와무라 아키노리(탬파베이)의 3루타가 터져 2점을 추가했다. 가와사키 무네노리(소프트뱅크), 나카지마 히로유키(니혼햄)의 적시타가 연속으로 터지면서 일본은 6-2로 달아났다. 미국 선발 로이 오스왈트(휴스턴)는 짜임새 있는 일본 타선을 견디지 못하고 3⅔이닝 6피안타 6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졌다.
반면 불안하게 출발했던 마쓰자카는 4⅔이닝을 5피안타 2실점으로 막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등판한 스키우치 도시야(소프트뱅크)는 투구수 20개(1⅓이닝 무실점)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는 투구수 16개(1이닝 무실점)를 기록하며 결승전 등판 가능성을 살려뒀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누가 올라오든 투수력을 많이 소모했으면 좋겠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은 초반 리드를 잡은 덕분에 투수력을 상당히 아낀 채 결승에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