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에도 김현수(21·두산)는 김광현(21·SK)에게 안타를 치지 못했다.
이날 문학구장 SK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김현수는 SK 선발 투수 김광현과 세 타석 승부했지만 볼넷 2개만 골라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8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김현수가 잘 맞은 타구를 날리자 김광현이 급히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타구는 SK 중견수 김강민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이로써 김현수의 올해 김광현 상대 전적은 3경기 9타석 6타수 무안타 볼넷 3개가 됐다.
6타수 무안타면 아직 큰 의미 없는 성적. 하지만 김현수는 지난해 타격왕에 올해 4할 타율에 도전하는 젊은 강타자다. 동갑이지만 1년 후배인 김광현은 지난해 MVP에 올해 다승 공동 선두다. 두 선수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두 선수의 첫 맞대결은 2007년 4월 15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졌다. '괴물 신인'으로 기대를 모으던 김광현의 시즌 2번째 등판 경기였다. 김광현은 2-1로 앞선 3회말 김현수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은 뒤 이어진 홍성흔의 적시타로 결국 패전 투수가 됐다. 꽤나 아픈 안타였다. 이 해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5타수 2안타로 김현수의 우세.
2007년만 하더라도 김광현은 '거품 아니냐'는 의심을 샀고 김현수는 '신고 선수 출신 유망주'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두 선수의 위상은 달라졌다. 상대 전적 결과도 달라졌다. 2008년엔 김광현이 김현수를 14타수 3안타로 막았다. '강한 투수는 강타자를 이긴다'는 야구계 속설대로였다. 이 해 한국시리즈에서 김현수는 김광현에게 6타수 무안타 삼진 3개로 고개를 숙였다.
올해는 3라운드다. 아직 김광현 상대로 안타가 없는 김현수지만 9타석에서 볼넷으로 세 번 출루했다면 일방적으로 눌렸다고 할 수는 없다. 아직 두산과 SK는 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김광현은 청소년 대표 1년 선배이기도 한 김현수에 대해 "라이벌 의식은 없다"면서도 "고비에서 안타를 내줘선 안 될 선수"로 꼽는다. 김현수는 "나를 만나면 광현이 공이 더 빨라지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인천=최민규 기자 [didofido@joongang.co.kr]
▷
이승엽, 인터리그 마감 “훈련 성과가 나온 것 같다”▷
‘짧아진 헤어스타일’ 한화, 머리는 차갑게 마음은 즐겁게▷
‘긴급 후송’ 조동찬, 검사 결과 이상 무▷
임창용, 천신만고 끝에 무자책 기록▷
이대호, 부산 팬들 앞에서 깜짝 프로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