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인삼·대추·마늘로 이뤄진 삼계탕으론 만족할 수 없다." 후발 삼계탕집일수록 뭔가 특별한 게 필요하다. 좀 더 웰빙스럽고 개성 있는 삼계탕. 전국 곳곳에 별난 삼계탕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미 대중화된 것도 있고, 아직 생소한 메뉴도 있다.
두계탕 닭을 콩물에 삶은 삼계탕이다. 먼저 황기·엄나무·가시오가피 등 5가지의 한방재료에 닭을 삶는다. 이어 비지를 걸러낸 콩물을 넣고 다시 끓이면 완성이다. 닭고기의 쫄깃함과 콩의 고소함이 더해져 별미다. 1만1000원. 왕후장상 두계탕(02-3663-4400).
들깨삼계탕 진한 들깨 국물에 영계 한 마리를 빠뜨린 형상이다. 닭 머리와 발을 푹 곤 국물에 찹쌀·땅콩·들깨, 배를 꽉 채운 닭을 넣고 다시 1시간 30분 정도 삶는다. 고소한 들깨 국물이 별미다. 1만1000원. 호수삼계탕(02-833-0173).
먹물삼계탕 먹물은 항종양 활성이 강한 일렉신 등 뮤코다당류가 포함돼 항암·항균작용에 탁월한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방부작용 및 위액분비 촉진작용을 돕는다. 어촌에서는 먹물을 치질치료에 이용하기도 했다.
또 여성의 생리불순 해소에도 탁월한 효능을 가졌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이를 이용한 블랙푸드가 최근 인기다. 닭의 배 속에 먹물로 불린 찹쌀을 넣어 조리한 먹물삼계탕도 그중 하나다. 1만원. 먹물낙지집(031-908-9777).
굽는삼계탕 말 그대로 구워서 내놓는 삼계탕으로 기존 개념을 뒤집은 퓨전 메뉴다. 인삼 성분이 들어간 소스에 숙성시킨 닭을 바짝 마른 옥수수알로 피운 불에 굽는 방식으로 조리한다.
조리 후에도 인삼 성분이나 향이 달아나지 않는다고 한다. 탕과 닭죽이 따라나온다.3만원(2인분)~5만3000원(4인분). 퓨전굽는삼계탕(031-433-5736).
누룽지삼계탕 큰 접시에 닭 한 마리가 올려져 있고, 뚝배기에는 닭죽과 함께 노릇노릇한 누룽지가 큼지막하게 얹혀져 나온다. 삼계탕이라기보다 백숙에 가깝다. 조리 방법은 간단하다.
압력밥솥에 물과 함께 찹쌀과 녹두를 깔고 닭을 얹은 뒤 인삼·마늘·대추·밤 등을 넣고 푹 찌면 된다. 바닥은 누룽지가 만들어지고, 국물은 쫄아들어 먹음직스러운 죽이 완성된다. 1㎏이 넘는 닭을 사용하기 때문에 3~4명이 먹기어도 충분하다. 3만9000원. 전망대누룽지삼계탕(031-942-9696), ** 본가 장수촌(031-393-9293).
대나무삼계탕 커다란 대나무를 배처럼 깎아 불에 달군 돌을 깔고 그 위에 닭·인삼·전복·낙지를 얹으면 된다. 닭고기 외에 전복이 주로 들어가면 대나무전복삼계탕, 낙지가 주인공이면 대나무낙지삼계탕 등으로 불린다. 둘을 함께 사용하면 대나무전복낙지삼계탕이 된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건너편 수림(02-761-9912)이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