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은 14일 대구 두산전에서 시즌 11호 스리런 아치를 그려 개인 최다 홈런 신기록을 350개로 늘렸다. 1993년 프로 데뷔 후 17시즌, 2057경기 만에 세운 기록이다. 이날 4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양준혁은 팀이 0-2로 뒤진 1회 말 1사 1·2루,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이재우의 가운데 낮은 직구(시속 140㎞)를 걷어 올려 비거리 125m의 대포를 쏘아 올렸다. 3-2로 승부를 뒤집는 홈런이었으나 팀의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양준혁은 지난 5월 9일 대구 LG전에서 장종훈(한화·340개)의 통산 홈런을 넘어선 뒤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양준혁은 경기 뒤 "팀이 졌기 때문에 기록의 의미는 없다고 본다. 최근 팀이 상승세인데 이 분위기를 잘 이어가고 싶다"라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