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카리브해의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캐리비안 베이는 1996년 개장과 함께 우리나라 물놀이 문화의 흐름을 바꿔놓은, 자타공인 국내 최대이자 최초의 워터파크다. 천천히 흘러가는 유수풀, 바닷가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낸 인공파도, 나른함과 여유를 제공하는 스파 등을 도입하면서 '수영장=물놀이'라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집었다.
지금도 끊임없는 변신으로 우리나라 워터파크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지난해 '워터파크 내의 워터파크'라 불리는 '와일드 리버'를 선보이면서 한 단계 진화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해적의 은신처 와일드 리버
와일드 리버는 18세기 카리브해 연안에 출몰하던 해적들이 은신처로 삼았던 산악지대를 테마로 삼았다. 산 비탈을 이용해 조성된 와일드 리버는 워터 롤러코스터로 불리는 '와일드 블라스터', 순간적인 무중력을 경험하는 '타워 부메랑고', 폭발적인 스피드가 강점인 '타워 래프트' 등으록 구성돼 있다.
이중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시설이 와일드 블라스터이다. 블라스터란 튜브를 타고 상승·하강할 수 있는 슬라이드다. 와일드 블라스터는 4개의 마스터 슬라이드, 6개의 튜브 슬라이드 등으로 20개의 코스를 만들어낸다.
각기 세 방향으로 시작되는 출발 지점을 벗어나 일정 정도 미끄러지면 다시 여러 갈래의 갈림길을 만난다. 취향이나 호기심에 따라 코스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베이스까지 이어진다.
출발점과 도착점의 표고차는 20여m. 하지만 슬라이드가 워낙 다양한 방향으로 흩어지는 까닭에 전체 길이는 1092m나 된다. 두 명이 한 조가 돼 탈 수 있는 튜브를 이용한다.
순간적 무중력 경험
와일드 블라스터와 함께 와일드 어트랙션으로 꼽히는 시설이 타워래프트와 타워 부메랑고다. 타워래프트는 5층 빌딩과 맞먹는 19m 높이에서 미끄러지는 4인용 튜 브 슬라이드이다. 마치 급류를 타고 내려가듯 초속 5m의 속도가 전해주는 스릴이 압권이다.
타워부메랑고는 순간적인 무중력을 경험하는 놀이기구다. 타워래프트와 같은 높이에서 미끄러지는데, 60도가 넘는 경사의 미끄럼틀을 벗어나는 순간 반대편에 마련된 12m 높이의 벽을 타고 오른 다음 다시 하강하는 형태의 슬라이드이다.
또 다른 인기 아이템은 파도풀이다. 기계를 이용한 인공 파도풀인데, 2.4m로 서핑도 가능하다. 첨단 컴퓨터에 의해 작동되는 시스템은 수평형·다이아몬드형·왼쪽 오른쪽 대각선형 등 원하는 모양의 파도를 만들어낼 수 있다. 실내외 파도풀이 따로 있다. 야외 파도풀은 폭 120m, 길이 104m로 세계적 수준이다.
강렬하게 뿜어내는 물살을 이용, 보드판을 타고 서핑 체험을 할 수 있는 서핑 라이드는 젊은이들에 인기다. 보드 돌리기, 앉아타기, 360도 터닝 묘기, 물구나무서기 등 신기에 가까운 묘기를 펼치는 동호인도 적지 않다.
물살 이용한 마사지 ‘수중 휘트니스’
잔잔히 흘러가는 흘러가는 유수풀은 '쉬엄 쉬엄 가라'는 뜻도 있다. 슬라이드와 파도타기에 지친 몸에 휴식을 주기에 어울리는 기구다. 수심 1~1.5m, 길이 550m의 유수풀은 실내외가 연결돼 있어 겨울에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바데풀은 강한 물살을 이용해 마사지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수중 휘트니스 시설이다.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제격이다. 캐리비안 베이의 바데풀은 수중운동을 중심으로 체력 증진을 위한 수중증진 코스, 스트레스 해소 코스, 수중 유산소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 코스, 현재의 건강을 유지하고 체력 향상을 목적으로 한 건강 증진 코스, 피로에 지친 육체의 원기 회복을 위한 피로회복 코스 등 5개 코스로 운영되고 있다.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이 공짜
캐리비안 베이 역시 성수기·비수기에 따라 입장료가 달라진다. 지난 11일부터 8월 23일까지가 최성수기다. 이때 요금은 6만5000원(어른 기준·오후 3시 이후 5만5000원)이나 된다. 결코 만만한 비용이 아니다. 이를 경제적으로 이용하려면 각종 혜택을 적절히 이용하면 된다.
BC카드로 결제하면 7월 말까지 3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본인 뿐 아니라 동반 3인(10%)까지 혜택을 누린다.
오후 3시 이후 입장하는 것도 방법이다. 정상가격에서 1만원 깎을 수 있어서다. 이번 주말인 18일부터는 오후 8시 30분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손해는 아니다. 대학생은 24일까지 2만원 할인해준다.
캐리비안 이용 고객 모두에게 7월 31일까지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제공한다. 물론 당일에만 입장이 가능하다. 에버랜드 연간 회원에 가입하면 캐리비안 베이 골드 시즌 이용권 1매를 준다. 또 26일까지 평일 2만5000원, 주말 5만2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혜택도 덧붙인다.
또 9월 6일까지 에버랜드 유스호스텔인 '홈브리지 힐사이드 호스텔' 등 인근 숙박시설에서 묵으며 캐리비안 베이와 에버랜드를 1박 2일 동안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상품도 내놨다. 11만~15만1000원. 이 상품은 이파크몰(www.eparkmall.co.kr), 홍익관광(www.hongiktour.co.kr), 대원관광(www.kdtour.co.kr)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한편 캐리비안 베이 내 방갈로 형태의 휴식처를 이용하려면 에버랜드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는 것이 좋다. 현장에서 신청하면 조기 마감되기 때문이다. 031-320-5000. www.everlan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