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대표팀이 '중동 모랫바람'의 첫 관문을 넘었다.
한국은 10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제25회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선리그에서 쿠웨이트를 78-58로 크게 이겼다. 쿠웨이트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 만난 중동팀이다. 한국은 이로써 대회 4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양희종(16점·3리바운드)이 공격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했고, 강병현이 14점, 양동근이 11점 등 주전들이 고른 득점을 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만족할 만하지 않았다. 1쿼터만 해도 센터 하승진(4점·3리바운드)이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면서 외곽슛이 연이어 터져나왔다. 1쿼터에만 양희종과 양동근이 6개의 3점포를 합작했다.
2쿼터 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자리잡은 외곽슛 난조가 또 발목을 잡았다. 대표팀의 주포 이규섭은 3점슛 5개를 던져 단 한 개도 성공시키지 못했고, 지난 필리핀전에서 무득점으로 부진했던 방성윤은 벤치를 지켰다. 한국은 2쿼터를 32-28로 마치며 4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3점슛 39개를 시도해 11개만 성공시키는(성공률 37.9%) 등 외곽 공격이 부진했다.
3쿼터 이후 노련한 김주성(8점·3리바운드)과 재투입된 양희종, 양동근이 맹활약하자 한국은 다시 점수 차를 벌리면서 겨우 한숨을 돌렸다.
한국은 11일 오후 5시(한국시간) 대만과 결선리그 2차전을 한다. 한국보다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 받았던 대만은 지난달 홈에서 열린 윌리엄존스컵에서 한국을 81-74로 꺾은 적이 있는 이번 대회 다크호스다.
이은경 기자 [kyong88@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