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은 오는 12월 K-리그가 끝나면 내년부터 셀틱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는다. 꿈에 그리던 유럽 무대에 진출한 기성용은 뜻밖에도 금발이 아닌 극동 3개국의 미드필더와 주전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AFP 통신은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2부) 찰턴 애슬레틱에서 뛰고 있는 정즈가 셀틱에 입단한다고 2일 보도했다. 워크퍼밋 문제가 해결되면 2년 계약을 체결한다.
◆중국의 주장 정즈=중국 대표팀의 주장인 그는 거친 플레이로 악명이 높다. 2006 독일월드컵 직전에 열린 프랑스와 평가전에서 지브릴 시세에게 과격한 태클로 골절상을 입혔다.
그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리그에서는 심판 구타로 출전정지를 받기도 한 다혈질이다. 지는 걸 싫어하는 승부사다. 원래 수비수 출신이지만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했다. 이 때문에 기성용과 포지션이 겹칠 수 있다.
중국 산동 루넝에서 2006년 여름 잉글랜드 찰턴으로 임대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이던 입단 첫 해 그는 12경기에 출전해 1골을 터뜨리고 정식 계약을 맺었다.
이후 챔피언십리그로 강등된 후에도 찰턴에 머물며 두 시즌동안 56경기에서 10골을 기록했다. 노련하고, 잉글랜드 축구에 대한 경험까지 있는 정즈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모브레이 셀틱 감독은 "내가 프리미어리그 웨스트브롬위치 사령탑으로 있을 때부터 눈여겨봤던 선수"라며 기대를 걸고 있다.
◆일본의 유망주 미즈노=2006년 J리그 컵대회 MVP를 받기도 했던 일본의 유망주다. 워크퍼밋 문제로 입단이 불발에 그치는 듯했지만 올 시즌 셀틱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라가 에스파뇰로 이적한 나카무라 슌스케의 강력한 추천으로 지난해 초 셀틱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10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셀틱에 먼저 입단하기는 했지만 기량이나 중량감에서는 기성용과 정즈에 미치지 못한다. 일본 국가대표팀에도 4경기 출전했고 대부분 교체 투입이었다.
주 포지션은 오른쪽 미드필더다. 멀티플레이어 기성용은 주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지만 측면에서도 제 몫을 다한다. 객관적 기량은 기성용이 앞서지만 현지 경험을 더 많이한 코기를 마냥 무시할 수는 없다.
◆나카무라 슌스케 효과=셀틱이 동양인 미드필더를 선호하는 것은 나카무라 슌스케 효과로 볼 수 있다. 나카무라는 나카타에 비견될 정도로 뛰어난 미드필더로 2000년과 2004년 일본의 아시안컵 제패를 이끌었다.
그는 이탈리아 세리아A 레지나를 거쳐 2005년 여름 셀틱으로 이적한 후 4시즌 동안 128경기에서 29골을 작렬하며 세차례나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7년에는 스코틀랜드 올해의 선수에 뽑히는 영광도 누렸다.
◆한중일 경쟁의 흐름=박지성은 맨유에서 동팡저우와 한솥밥을 먹었다. 박지성과 달리 동팡저우는 맨유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중국 프로축구로 복귀했다.
송종국은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일본의 미드필더 오노 신지와 호흡을 맞췄다. 송종국은 유럽에 적응하지 못했지만 오노 신지는 5시즌 동안 112경기에 출전해 19골을 터뜨리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유럽에서 한·중·일 선수가 같은 팀에서 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