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두산과 롯데의 주장인 김동주(두산), 조성환(롯데)의 어깨가 무겁다. 단기전은 전력 외에도 기 싸움이 중요하다.
주장으로서 벤치에서 분위기를 이끌어야 하고 그라운드에서는 실력으로 상대를 제압해야 한다. 김동주와 조성환은 남다른 카리스마를 발휘하고 있고 타선에서도 핵심 전력이다.
조성환- 지난해 아픔은 없다
조성환은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이 꼽는 공격의 키포인트다. 3번 타순에서 이대호-가르시아-홍성흔 중심타자로 이어지는 공격 뇌관 역할을 한다. 조성환이 4월말 SK전에서 투구에 맞는 큰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빠지자 롯데 공격력은 급감했다. 당연히 팀 순위도 하위권으로 처졌다. 조성환이 6월초 3번으로 복귀하면서 롯데는 4강으로 치고 올라왔다.
조성환은 지난해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부진을 만회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지난해 8년만에 가을잔치에 진출한 롯데는 경험 부족으로 우왕좌왕하며 삼성에 3연패로 탈락했다. 조성환의 부진이 뼈아팠다.
정규시즌에서 3할2푼7리 10홈런 81타점으로 맹활약한 조성환은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4타수 2안타(0.143)로 부진했다. 특히 1~2차전에서는 9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3번타자로서 몫을 해내지 못했다. 3-4, 한 점차로 진 2차전에서 4차례 득점권 찬스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김동주- 변함없는 해결사
두산의 '대장곰' 김동주는 별명 그대로 베어스의 해결사 4번타자다. 1998년 전신 OB시절 입단한 그는 12년째 두산의 중심타선으로 활약해오고 있다. 심정수(은퇴), 심재학(은퇴), 정수근(은퇴), 홍성흔(롯데 이적) 등 숱한 선수들이 두산을 떠나가는 동안 두산을 지키는 늘푸른 소나무다. 올해 정규 시즌에서 데뷔 후 개인 최고인 타율 3할5푼3리을 기록했고 19홈런 86타점을 기록했다.
김동주가 4번에서 버티고 있으면서 '야구머신' 김현수가 3번에서 받을 수 있는 견제를 분산시켜주고 있다. 김현수의 타격 능력도 뛰어나지만 김동주와 붙어있는 효과도 없지 않다.
한편 올해로 9번째 포스트시즌을 맞이하는 김동주는 준플레이오프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1998, 2001, 2004년 세 차례 무대에서 타율 1할7푼9리(28타수 5안타) 무홈런 무타점에 그쳤다. 포스트시즌 통산 5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9리 5홈런 24타점을 기록중인 그는 준플레이오프에 유난히 약했다는 징크스를 떨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