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IA의 특급 마무리로 떠오른 유동훈(32)이 한국시리즈(KS) 우승과 함께 세이브 기록에 도전한다.
유동훈은 SK와의 KS 1~2차전에서 연거푸 세이브를 따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1차전 5-3으로 앞선 9회 등판했고 2차전에서도 2-0으로 리드한 9회 마운드에 올랐다. 1차전에서는 1이닝 퍼펙트 세이브, 2차전에서는 정상호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나주환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2경기에서 2이닝 1실점 2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역대 단일 KS 최다 세이브는 3세이브다. 임창용(일본 야쿠르트·1997년), 구대성(한화·1999년), 조용준(2004년·현대) 단 세 명이다. 공교롭게도 KIA의 전신인 해태가 마지막 우승을 차지할 때 임창용이 처음으로 3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12년 만에 유동훈이 타이거즈의 우승과 함께 시리즈 최다 세이브를 노리는 상황이다. 나아가 KS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도 그리 멀지 않다. 선동열(해태)과 조용준(히어로즈)의 4세이브가 통산 최다 기록이다.
KIA가 2승을 더 거둔다면 유동훈이 기록을 달성할 가능성도 높다. 1~2차전이 모두 경기 후반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 1~2점 차이로 승패가 갈렸다. KIA는 올 시즌 팀 타율 8위팀답게(?) 적은 점수를 뽑았다.
1차전 5점, 2차전 2점으로 경기당 평균 3.5점이다. 또 3차전 이후로도 SK의 불펜이 호락호락하지 않아 저득점이 예상된다. 그럴 경우 세이브 상황에서 마무리 유동훈이 등판할 확률도 높다. 더구나 KIA는 불펜이 약해 승리하는 경기에는 유동훈을 100% 등판시킬 전망이다.
유동훈은 한기주, 윤석민으로 돌려막던 KIA 뒷문을 5월말부터 확실하게 잠그며 22세이브(6승2패)를 기록해 부문 3위에 올랐다. 57경기에 출장해 67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자책점은 단 4점(평균자책점 0.53)에 불과했다. 싱커를 주무기로 가히 언터처블이었다.
한국시리즈와 같은 최고의 단기전 무대에서 마무리 투수가 받는 긴장감은 상상할 수 없다. "SK가 강팀이지만 박빙의 승부에서 꼭 팀 승리를 지켜내겠다"고 말한 유동훈은 큰 무대에서도 변함없는 배짱과 싱커 등 현란한 변화구로 대기록에 도전할 태세다.
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사진=KIA 구단 제공
▷
[KS]KIA가 기대하는 여러가지 우승 징조들▷
[KS]고효준, 김재현 유머에 키플레이어 위력 찾을까▷
[인터뷰]두산 고창성, "욕심없이 치른 시즌, 내년은 국가대표가 목표"▷
3차전 선발 ‘용병 대 용병’ 구톰슨 관록이냐 글로버 속력이냐▷
[오늘 KS 3차전] 조범현 “이변 없다” 김성근 “기적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