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일본 나가사키에서 열리는 한·일 챔피언 결정전의 키플레이어는 단연 이종범(39·KIA)이다. 일본 야구에 주눅들지 않고 앞에 나설 선수는 그밖에 없다.
이종범은 SK와 한국시리즈 격전을 치른 뒤 컨디션이 좋지 않다. 허리 통증은 많이 호전됐지만 지독한 감기 후유증은 아직 남아있다. 지난주 훈련을 정상적으로 치러내지 못했다. 코칭스태프가 많은 걱정을 하지만 이종범은 계획대로 한·일 챔피언 결정전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종범은 "국제대회를 통해 젊은 선수들이 많이 배울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편안하게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 그에게 쏠린 부담은 크다. 올해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KIA에는 아시아시리즈 등 클럽 챔피언 대회를 경험한 선수가 거의 없다. WBC와 올림픽 스타였던 에이스 윤석민과 톱타자 이용규는 기초군사훈련 때문에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때문에 KIA는 이종범에게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있다. 1995년 한·일 슈퍼게임에서 일본 프로야구를 처음 접했던 그는 98년 일본 주니치에 입단, 3년 반 동안 일본 무대를 누볐다.
이종범은 전성기가 지난 시점이던 2006년 제1회 WBC에서 대표팀에 뽑혔다. 일본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일본 최고 마무리 후지카와 규지(한신)로부터 2타점 결승 2루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은퇴압박을 받았던 지난해에도 베이징올림픽 대표 후보로 꼽혔을 만큼 국제전에 강하다.
이종범은 올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결승타를 포함해 2안타·3타점을 몰아쳤다. 여전히 KIA의 선봉은 이종범이다. 한·일 챔피언 결정전에서 다시 그를 주목해야 할 이유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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