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다시 한 번 세계 최고 e스포츠 강국임을 과시했다. 한국은 지난 15일 중국 청두에서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 세계 최대 게임 축제 월드사이버게임즈(이하 WCG) 2009 그랜드 파이널에서 종합우승했다.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이하 워3), ‘카운터스트라이크’, ‘피파09’ ‘붉은 보석’ 등 11개 종목에 19팀이 참가한 한국은 금메달3, 은메달2,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지난해 독일 쾰른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종합 우승의 쾌거다. 2001년, 2002년, 2006년, 2008년에 이어 통산 다섯 번째 종합 우승.
한국의 첫 금메달은 붉은 보석의 ComeonBaby(컴온베이비: 강기표, 김승률, 김태석, 송성민)팀이 차지했다. 또한 캐롬 3D의 김희철이 금빛 사냥에 성공해 두 종목 모두 2년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세계 최강의 스타크래프트 종목에서는 이제동(화승), 송병구(삼성전자), 김택용(SK텔레콤)이 금은동을 싹쓸이했다. 전통적으로 일본이 강세를 보여온 버추어 파이터5는 신의욱·김대환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중국 현지의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워3에서는 눈다래끼와 컨디션 난조를 보인 세계 최강 ‘안드로 장’ 장재호가 8강에서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으나 박준이 동메달을 획득 체면치레를 했다.
이 밖에 메달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모바일 종목인 아스팔트4에서 이원준이 동메달, 프로모션 종목인 ‘던전 앤 파이터’에서 정종민과 이제명이 금과 동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65개국 600여명의 전세계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폐막식에서는 종목별 개인 우승자 시상식에 이어 WCG 2010 그랜드 파이널 개최 도시인 미국 LA를 대표해 에론 루퍼트 (Aaron Rupert) 미국총영사관 대표가 대회기를 전달받았다.
한편, 트랙 매니아 네이션스 포에버에서 금과 은, 카운터 스트라이크에서 은메달을 추가한 스웨덴이 종합 순위 2위를 차지했다. 독일은 피파09 금과 은, 캐롬3D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3위에 올랐다. 개최국 중국은 워3에서 금, 은메달을 각각 획득하며 브라질·일본과 함께 공동 4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