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 신윤복의 '월하정인' 속 정인들은 달빛을 밟고 어디론가 사라지는가….
신인 에스닉 팝 그룹 유리아(幽莉芽)의 음악에선 그윽한 자스민 향이 난다. 최근 이들이 발매한 첫 EP 앨범 '몽혼, 꿈 속에 너를 그리다'의 인트로 곡은 혜원의 '월하정인'을 모티브로 해 여기에 팝의 선율을 입혔다. 유리아는 '향기 나는 자스민 새싹'이라는 팀 이름처럼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세련되고, 깊은 정서를 추구하는 컬러로 관심을 모은다.
유리아는 여성 보컬 김규원과 해금 연주자 안자영, 두 명으로 결성된 그룹이다. 둘은 단국대 국악과를 졸업한 29세의 동갑내기. 국악과에서 정가(궁중 음악의 일종으로 시조를 노랫말에 얹어 악기 반주로 부르는 곡)를 전공한 김규원은 긴 생머리를 휘날리는 외모로 전지현을 연상시킨다. 유리아의 음악은 팝과 전통 음악의 경계를 오가는 음악을 추구한다.
김규원은 "우리는 퓨전 국악 팀이 아니다. 퓨전 국악 팀은 대부분 연주 위주이지만 유리아는 보컬 위주로 팝에 더 가깝다"면서 "실제로 노래를 들어보면 국악적인 요소보다는 팝의 색채가 훨씬 강하다. 팝의 틀에 에스닉적인 국악 요소를 집어넣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유리아는 현재 문화의 거리 홍대에서 관객과 만난다. 흥미로운 것은 공연을 할 때마다 멤버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이번 앨범에는 가야금 연주자가 객원으로 참여했다.
안자영은 "앨범 낼 때마다 객원은 바뀔 수 있다. 멤버가 고정되면 음악이 틀 속에 갇힐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음악감독이 기본적으로 곡을 만들면 우리가 국악적으로 편곡해 완성한다. 많은 사람이 인터넷에서 우리 음악을 듣고 평가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무대에서 즉흥적으로 춤을 선보일 정도로 끼가 넘치는 이들은 서로에 대해 "여릴 것처럼 보이지만 성격은 정반대다. 일할 때는 장부 스타일이고, 놀 때는 푼수에 가깝다"며 웃었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사진=김민규 기자 [mg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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