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갈까. 스키·스노보드 마니아들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지난달 일부 슬로프 운영으로 시즌을 시작한 전국 스키리조트들이 크리스마스 연휴가 시작되는 이번 주 ‘그랜드 오픈’하기 때문이다.
1월 초 전 슬로프를 개방하는 무주리조트를 제외하곤 어느 스키리조트에서도 라이딩을 즐기지 못하는 슬로프가 거의 없다는 뜻이다. 일부 리조트는 지난 주말, 강원도의 대형 스키리조트는 늦어도 24일까지 대부분의 슬로프를 가동한다.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빠르다.
단순한 그랜드 오픈이 아니다. 여느 때보다 부드러운 설질로 라이딩의 재미를 한껏 키울 수 있다. 날씨가 추웠다 더웠다를 반복하면 슬로프 곳곳에 얼음 덩어리인 아이스반이 생기게 마련인데, 지난 주 내내 영하를 밑돌았던 강추위로 인해 이런 우려가 말끔히 사라졌다. 각 스키리조트는 그랜드 오픈이 크리스마스 연휴와 겹치면서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11월 3일 국내에서 가장 먼저 시즌을 시작한 강원 평창의 휘닉스파크는 24일 21개 면의 슬로프를 전면 개방한다. 이달 초 겨울답지 않은 날씨로 초보자 코스인 펭귄 등 3~4면 운영으로 체면을 구겼지만 지난 주 강추위가 몰아닥치자 기다렸다는 듯 제설용 머신을 총 동원, 하루 24시간 철야작업을 펼친 끝에 최장 코스인 파노라마슬로프까지 설원으로 바꿔놓았다.
국내에서 평균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강원 정선의 하이원리조트도 최상급 코스 인 빅토리아3 코스를 제외한 17면의 슬로프가 24일부터는 전면 가동을 시작한다. 현재 제설작업중으로 25일 오픈하는 빅토리아3는 최대 경사가 35도에 이를 만큼 난이도가 높아 어지간한 실력자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코스다. 사실상 24일 그랜드 오픈하는 셈이다.
국내 스키의 메카로 불리는 강원 평창 용평리조트도 비슷한 시기에 그랜드 오픈을 알린다. 31면의 슬로프 가운데 최상급자 코스로 명성이 높은 실버까지 모든 슬로프 운영을 시작한다. 단 월드컵 경기장으로 사용했던 레인보우1·2·3 등은 제외된다.
강원 홍천의 비발디파크, 원주의 오크밸리 스노파크, 경기 광주의 곤지암리조트는 지난 주말 전 슬로프를 오픈했다. 그리고 강원 횡성의 현대성우리조트, 경기 용인의 양지파인리조트, 이천의 지산리조트, 포천의 베어스타운 등은 24일까지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