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학은 대학과 기업이 아닌 대학 대 개인의 관계에서 출발하는 ‘풀뿌리 산학협력’입니다.”
21세기에 등장한 사이버대학은 이제 고등교육의 한 축이다. 다양한 커리큘럼과 알찬 교육 내용으로 오프라인 상의 정규대학 못지않은 인재를 양성하고 있어서다.
그런데 이 가상공간(Cyber space)에 대학원이 등장, 관심을 모으고 있다. 캠퍼스를 찾지 않아도 당당히 석사모를 쓸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나아가 학문적으로 최고 지위인 ‘닥터’ 칭호에의 도전도 한결 수월해졌음을 포함한다. 한양사이버대학교(www.hanyangcyber.ac.kr) 이야기다. 개교 7년 만에 대한민국 사이버대학 랭킹 1위를 자부할 정도로 성장했다.
게다가 오는 3월이면 국내 사이버대학 최초로 석사과정을 담은 ‘한양사이버대학원’을 개원한다. 한양사이버대학교는 대학원 개원을 계기로 교육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해 학생 중심의 온라인 고등교육 서비스를 통해 실무와 이론이 조화되고, 지식과 인품을 겸비한 미래지향적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대학원 개원 외에 보다 깊이 있는 커리큘럼 개발 등 2010년도를 새로운 도약의 해로 맞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여홍구 한양사이버대학교 부총장을 만났다. 그는 “사이버대학은 개인적인 현장 경험에 이론적 토대를 마련해주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일반 대학이 기업과 맺는 산학협력과 다른 ‘풀뿌리 산학협력 기관’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이버대학에 대한 구체적 설명을 한다면.“지난 2001년 정부는 교육 서비스의 범위 확대와 다양하고 품질 높은 교육 서비스의 제공, 고등교육의 사회적 비용 절감, 고급 인력 양성 및 국가경쟁력 강화 등을 목적으로 사이버대학을 도입했다. 도입 초기 평생교육시설로 출발한 사이버대학은 사회적 역할 증대 등에 힘입어 지난 2009년 고등교육기관으로 승격했다.
사이버대학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최첨단 IT 산업을 바탕으로 한 강의,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시스템 등 교육 기법에서 가장 앞선 기관이다. 수업료도 일반 오프라인 대학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때문에 직장인을 비롯한 농어민 등 다양한 연령을 커버할 수 있는 기관이기도 하다.”
-한양사이버대학교의 위상은 어느 정도인지. “결론부터 말하면 일반 대학 못지않은 경쟁력을 자랑한다. 오히려 앞서는 부분이 적지 않다. 우선 대학 입학 지원자가 몰리는 현상은 놀라울 정도다. 2010학년도 1학기 1차 모집의 경우를 살펴보면 일부 학과의 경쟁률이 100 대 1에 육박했다.
재학생 구성도 다양하다. 특히 직장인은 전체 재학생 중 85%에 이를 정도다. 이들 중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 대기업 임직원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2002년 5개 학과에 재학생 950명으로 출발한 이래 7년 만에 1개 학부 14개 학과에 재학생 1만2000여 명으로 성장했다. 2007년에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종합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고,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표준협회가 전국 온·오프라인 대학을 대상으로 선정한 한국서비스품질지수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한양사이버대학교만의 강점이 있다면.“우선 젊은 교수진이다. 60여 명의 교수 가운데 만 45세 이하가 70%를 웃돈다. 젊음을 앞세운 패기와 역동적 강의는 곧바로 학생들과의 교감으로 이어져 수업 능률을 올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상당수가 미국의 하바드대·뉴욕대, 영국의 캠브리지대, 일본 도쿄대 등 해외에서 학위를 취득한 재원들이다. 어떤 측면에서 본다면 최신 학문을 연구한 이들의 실력이 오프라인 대학의 교수진보다 앞선다고 자부할 수 있다.
짜임새 있고, 이해하기 쉬운 콘텐트도 자랑이다. 제작 시스템은 모든 강의 녹화를 교수 혼자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20여 명의 편집 전담팀이 교수진을 보좌해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 모든 방식이 학생 위주로 진행된다는 뜻이다.
사이버대학에는 보기 드물게 학생을 위한 공간도 마련했다. 2층 규모의 ‘i-cafe’로 인터넷을 즐기고, 간단한 다과를 즐기며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곳이다. 평소에는 한양대학교 재학생이 사용하지만 주말이면 평소 학교를 찾기 어려운 재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풍부한 장학금 혜택이다. 총 규모가 연간 50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21%를 차지할 정도다. 이는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국내 사이버대학 최초로 대학원 개원을 앞두고 있는데. “지난해 10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경영대학원·휴먼서비스대학원·부동산대학원 등 3개 특수대학원 설립 인가를 받았다. 여기에는 8개 전공에 290명이 3.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1기 대학원생으로 등록했다. 부족한 강의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일곱 분의 교수님를 채용했다.
대학원 설립은 우리 학교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우선 연구 시스템을 바꿀 것이다. 지금까지 교수 1인당 논문 발표가 연 1~2회에 그치던 것을 지양, 연구하는 대학, 실력 있는 대학의 이미지를 심을 것이다. 2편 이상 논문을 발표할 경우 이에 상응하는 연구비를 아낌없이 지급할 계획이다.
그리고 산학협동연구를 위해 각 과별로 연구소를 만들기로 했다. 벤처기업도 유치할 예정이다. 교수진에게 업무에 대한 자부심을 키워주는 한편 산학협동을 통한 학생들의 진로 개척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한 결과다. 마지막으로 같은 재단에서 운영하는 한양대학교 대학원과 연계, 우수 인력의 박사과정 진학도 도울 계획이다. 이 모든 과정의 유기적인 작용을 통해 유능한 인재를 배출하면 발전 가능성이 높은 학생이 줄을 잇고 대학의 인지도가 높아지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해외 네트워킹 개발 등에도 관심이 크다는데.“대학의 기본 목적은 학문 연구와 인재 양성이다. 우리 학교는 나아가 시공간을 넘는 사이버 교육 기관이란 장점을 십분 활용해 해외교포를 연결하는 네트워킹을 추진하고 있다. 교포 2~3세 등에게 한국을 알리고,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다. 아울러 소외받는 이들이나 고생하는 군인들을 방문해 격려할 계획이다. 이에 대비해 별도의 예산도 마련했다.”
박상언 기자 [separk@joongang.co.kr]
사진=정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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