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여러 후보들이 당선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선거는 경마와 비슷한 점이 많다. 선거에 얽힌 재미있는 경마 이야기 몇 가지 들어본다.
▲선거용어와 경마용어는 비슷하다?
선거는 몇 명의 후보가 나오든 모든 후보가 1등을 목표로 경쟁한다. 경마 역시 모든 경주마들이 우승을 목표로 달린다. 그래서인지 선거에서 쓰이는 말들은 경마에서도 쓰이는 경우가 많다. 선거에 입후보할 때 출마(出馬)한다고 한다.
경마에서 경주마들이 출전신청을 하는 것을 출마등록(出馬登錄)이라고 한다. 선거에서 숨어 있는 강력한 후보를 '다크호스'라고 하는데 이는 원래 경마에서 뜻밖의 결과를 낼지도 모르는 경주마를 가리키는 용어다. 선거에서 강력한 후보에 맞설 수 있는 경쟁자를 종종 '대항마(對抗馬)'라고 한다. 대항마는 경마에서도 종종 쓰는 말이다.
▲ 투표계수기가 경마장으로 간 까닭은?
경마장에 가면 배당판의 배당률이 실시간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지금은 배당률 계산을 컴퓨터가 하지만 컴퓨터가 없던 시절에는 '토털리제이터'라는 기계식 계산기가 이를 대신했다. '토털리제이터'는 뉴질랜드의 죠지 줄리어스가 발명했는데, 원래 용도는 선거에서 표를 계산해주는 투표계수기였다.
하지만 뉴질랜드 정부가 줄리어스의 발명품 구입을 거부했기 때문에 줄리어스는 자신의 투표계수기를 경마 배당률 계산기로 개량했다. 1913년 뉴질랜드의 엘러슬리 경마장은 세계 최초로 토털리제이터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지금도 배당률을 자동으로 계산하는 시스템을 '토털리제이터'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