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원 KRA한국마사회장은 세번의 투표끝에 제28대 대한승마협회 회장이 됐다. 그만큼 김 회장의 승마(말산업)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강했다. 승마계는 김 회장의 회장 당선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자금력과 조직력·행정력을 갖춘 대한축구협회급의 체육단체로 발전하기 위한 발판이 생겼다. 다음은 김광원 대한승마협회 신임 회장과의 일문일답.
-승마협회와 한국마사회장을 겸임하게 됐다.
“경마와 승마를 균형있게 성장시켜 단순한 레저 스포츠 차원을 넘어서는 말 산업으로 확대 발전시킬 생각이다. 이를 위해 경마를 통해 거둔 수익의 일부를 승마에 투자할 것이다. 승마대중화를 통한 말 수요확대를 위해 전국민 말타기 운동 등 저변확대 노력을 기울이겠다. 국내 승마계의 발전모델인 독일에서는 연간 6만8700회의 승마대회가 열리고, 2700만 유로(약414억원)의 상금이 걸린다고 한다.
우리도 이러한 토대가 마련되면 자연스럽게 국제승마대회를 석권하는 결실을 거둘 수 있다. 물론 우리가 독일수준까지 가기 위한 길은 요원하나, 이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승마가 소수계층만 즐기는 귀족스포츠에서 벗어나 국민 스포츠로 발돋움하게 되면 우리나라도 말 산업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
-전국민 말타기 운동의 다음 단계는.
“작년부터 시작한 전국민 말타기 운동의 반응이 생각보다 좋다. 전국민 말타기 운동 이후 승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고, 승마장을 찾는 인구가 증가했다고 알고 있다. 아직은 전국민 말타기 운동의 다음 단계를 논할 때가 아니다.
여성승마교실, 부모와 함께하는 어린이 승마교실 등 전국민 말타기 운동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는 한편, 체계화 시키고 규모를 확대해 더 많은 국민에게 승마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승마를 학교체육으로 활용하여 어릴 때부터 승마체험 기회를 갖도록 해야 한다”
-일부 승마인들은 김 회장이 엘리트 승마를 등한시 할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엘리트 승마를 등한시한 적도 없고, 사실 그럴 겨를도 없었으며 승마계에 직접 몸담게 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혹시 최근에 승마활성화를 위한 전국민 말타기 운동 사업을 국민생활체육 전국승마연합회를 통해 하게 된 것 때문에 오해가 발생한지도 모르겠지만, 승용마 순치전환 보급사업 등은 대한승마협회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는 등 한쪽에 너무 치우치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엘리트 승마나 생활승마는 같은 갈래로 특별히 구분할 이유가 없다. 사실 마사회는 실업승마단 운영, 승마협회에 기부금 지원, 국제 승마대회 개최지원 등 한국 승마가 명맥을 유지하는데 많은 직·간접 지원을 해왔다. 이번에 대한승마협회장으로 선출돼 한국 승마의 현주소를 보다 가까이에서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된 만큼 엘리트 승마를 국제수준까지 높이는데 필요한 물적·인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임기 중 엘리트 승마와 생활체육 승마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아직 장기적인 로드맵은 작성되지 않았으나, 금명간 구성될 TF팀에서 이를 검토 수립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승마 발전 속도가 지지부진한 것은 최근 30년 동안 승마선수가 200명에서 300명으로 불과 100여명이 늘어난 사실이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승마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저변이 튼튼해야 한다. 처음에는 생활승마를 통해 입문하고 다년간의 승마 경험을 통해 재능 있는 인재가 엘리트 승마선수로 성장하고, 승마 경기에 자주 참가해 우수한 엘리트 승마 선수로 거듭나야 한다. 1차목표는 국제대회 입상이다”
-국내 승마 발전을 위해 협회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우선 눈앞에 있는 상주세계대학생승마선수권대회 개최와 광저우아시안게임 참가가 차질 없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협회 활성화 및 발전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TF팀을 구성해 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에 종합마술 종목을 할 수 있는 경기장이 없다.
“국내에 종합마술 경기장이 없어 외국에 나가 훈련하고, 외국대회 출전결과로 국가대표를 선발해야 하는 현실이다. 때문에 국내에 종합마술 전용 경기장의 설치가 필요하다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경기장 건립은 다른 체육 종목경기장과 마찬가지로 건설된 후에도 유지관리에 재정적 부담이 지속되는 현실적 문제에 직면한다. 따라서 설치주체(정부, 지자체, 마사회 또는 민간), 건설 및 운영 재원의 확보, 경기장의 다양한 활용방안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단계별로 추진해야 한다”
-신안군 임자도의 임자초등학교처럼 승마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 승마특성화 학교를 늘릴 계획은 있는지.
“최근 졸업 후 취업과 연계한 승마 특성화 학교가 늘고 있다. 성덕대학(재활승마과)과 서라벌대(마사과)는 올해 신입생을 모집했고, 상주 용운고는 마필관련학과를 신설했다. 앞으로 특성화 학교(학과) 신설시 지속 지원할 것이다”
-최근 불법승마장 영업으로 승마인들이 위기에 처해있다. 관련법규 개정은 가능한 것인지?
"국내에 있는 승마장중 상당수가 미신고 승마장으로 운영되는 것은 안타까운 실정이다. 합법적인 승마장으로 신고하기 위해서는 제약요인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작년에 개발제한구역내에 승마장을 설치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됐고, 2곳의 신고 승마장이 개발제한구역에 설치된 바 있다.
또 '말산업 육성법'이 2009년 12월 발의 되어 현재 국회 계류 중에 있고 승마장 설치기준 완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수차례 협의해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 시행규칙'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