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7년 7월.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 설악 내에 ‘국내 최대 온천 테마파크’란 타이틀로 개장한 설악워터피아 (www.seorakwaterpia.co.kr)는 수많은 피서인파로 북적였다. 온천욕을 즐기는 사우나는 물론, 실내 파도풀·야외수영장·유수풀·스파동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춰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곳은 노천탕이었다. 하늘을 찌를 듯 웅장하게 솟아오른 울산바위를 배경으로 온천욕을 즐기는 분위기는 당시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아주 이국적이었다. 흡사 한 여름 일본 홋카이도의 어느 한적한 온천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실내 파도풀에 몸을 맡기거나 고대 로마 카타칼라 황제의 대욕장을 연상시키는 온천사우나, 워터슬라이드·유수풀·수영장·스파 등 다양한 놀이시설은 ‘온천은 단순히 뜨거운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피로를 푸는 곳’이란 이미지를 단숨에 바꿔놓았다.
당시만 해도 500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단위 규모였고, 2006년 7월 아쿠아동을 개장하면서 크기는 두 배 이상 커졌다. 온천은 겨울에만 즐기는 시설이란 인식도 뒤집어놓았다. 봄·여름·가울·겨울, 사계절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매력을 앞세워 ‘워터피아 폐인’을 양산하기에 이르렀다. 모두 지하 680m에서 하루 3000톤씩 끌어올리는 섭씨 49도의 온천수 덕분이다.
국내 최대의 온천 테마파크라는 설악워터피아의 자부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무기를 장착, 한 단계 도약을 노린다. 21일 선보일 신무기는 ‘아쿠아 플레이(Aqua Play) 시스템’과 ‘메일스트롬(Maelstrom)’이다. 또한 내년에는 약 3만3000㎡(약 1만평)의 공간에 10여 종의 시설이 더 들어설 예정이다.
◇국내 최초의 보양온천 설악 워터피아
설악워터피아의 매력은 시시각각 변하는 설악산의 장관을 바라보며 즐기는 온천 테마파크라는 점이다. 특히 온천수의 온도와 수질, 내부 시설, 자연환경 등 천혜의 조건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끊임없이 개선의 노력을 기울인 설악워터피아는 2009년 마침내 국내 최초로 행정안전부로부터 ‘보양온천’이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보양온천이란 온천수의 수온·성분·내부시설 등을 기준으로 온천수 온도가 섭씨 35도 이상이며, 의학적 효능이 입증돼야 한다. 그리고 유황 등 광물질이 일정량 이상 포함돼는 한편, 심신 회복이나 재활 치료가 가능해야 할 만큼 여러가지 면에서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해야 한다.
실제 설악워터피아의 온천수는 나트륨·칼륨·칼슘·마그네슘 등의 양이온, 탄산수소·염소·탄산·황산 등이 함유돼 피부 미용은 물론, 정신적 피로·불면증·고혈압·신경통·관절염·성인병·부인병·사고 후유증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조트는 드라마 ‘대조영’ 등을 촬영한 설악씨네라마와 동해안·설악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18홀 규모의 설악프라자CC도 품고 있어 가족 단위 휴양지로도 손색이 없다.
여기에 한화리조트만의 독특한 서비스인 ‘PO 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다. 마술·요가·아쿠아로빅·키즈클럽 등 다양한 특기를 가진 PO(도우미)들이 매직쇼·난타·요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놀거리·즐길거리를 제공한다.
◇가족·연인·친구 등 누구에나 OK
설악워터피아는 크게 스파동과 아쿠아동으로 나뉜다.
97년 오픈한 스파동은 온천사우나·물놀이시설·옥외레저스파 등이 들어서 있다. 온천사우나는 설악산을 감상하며 온천욕을 즐기는 노천탕을 비롯, 낙수탕·침탕·원목탕·초음파탕·기포탕·건습식 사우나 등으로 구성됐다.
물놀이시설은 실내파도풀과 4레인 규격의 야외수영장, 유수풀·유아풀·아동풀 등이 아기자기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옥외레저스파인 스파밸리는 용두탕·가든스파·동굴사우나·맥반석 찜질방·시즌스파·마운틴스파·레인스파 외에 에어스파·우드스파·커플스파 등의 시설을 갖춰 온 가족이 함께 즐겨도 잘 어울린다.
2006년 추가된 아쿠아동은 물놀이와 함께 건강·휴식을 테마로 꾸며져 있다. 주요 시설로는 건강과 휴식 기능을 강조한 대형 테라피 시설인 아쿠아돔과 물의 흐름에 따라 온 몸을 맡긴 채 온천을 즐기는 레인보우시스템, 동시에 600명이 즐기는 옥외파도풀 샤크웨이브, 가족·연인이 즐기기에 좋은 패밀리스파, 피부미용과 마사지 프로그램을 경험하는 휴스파 등이 있다.
◇댄스공연·경품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
16일부터 8월 29일까지 유러피안 댄스팀인 벨라루스 공연단의 댄스 공연이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4회씩 펼쳐진다. 남녀 8인조로 구성된 공연단은 플라멩고·벨리·삼바·아라비안·하와이안·캉캉 등 다양한 춤을 선보인다. 시간은 오전 11시 30분, 오후 2시·4시·6시30분 등이다.
설악워터피아 카페(cafe.naver.com/waterpiastyle.cafe)에서는 7월 31일까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규 가입 후 인상적인 가입 인사를 남기거나 제시된 퀴즈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디지털카메라·MP3·워터피아 무료 이용권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
◇서울에서 2시간 30분
미시령과 한계령이 갈라지는 한계삼거리에서 속초로 이어지는 46번 국도가 확 넓어졌다. 그 동안 설악산에서 흘러내리는 북천을 따라 한계삼거리에서 용대리까지 구불구불 2차선 국도를 달려야 했으나 최근 용대·한계터널 등 2개의 4차선 터널이 개통되는 등 확장공사가 거의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이 구간에서만 시간이 최소한 20분 이상 단축됐다. 용대리를 벗어나면 곧바로 미시령터널이다.
과거 한계삼거리에서 미시령 고개를 넘어 설악워터피아까지 닿으려면 50분 정도 소요됐으나 이젠 20분이면 닿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따라서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팔당을 거쳐 양평·홍천·인제·원통까지 두 시간 남짓, 그리고 한계삼거리에서 약 20분이면 설악워터피아에 닿는다는 계산이다.
대중교통도 있다. 서울(을지로 한화빌딩·오전 8시 30분→압구정 현대백화점·오전 9시→잠실 롯데마트·오전 9시 30분 출발)에서 설악 워터피아까지 버스가 정기적으로 왕복 운행한다. 033-630-5500. www.buspia.co.kr
설악워터피아 신규시설
설악워터피아가 올 여름 스파동에 메일스트롬과 아쿠아플레이시스템을 새롭게 선보인다.
메일스트롬은 스파동과 아쿠아동 사이 슬라이더가 있던 시설을 뜯어내고, 들여놓은 놀이기구다. 얼핏 보면 큰 깔때기가 옆으로 누워있는 형상이다.
국내에서는 처음 도입된 기구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이내믹하고 스릴 넘치는 시설로 탑승자나 보는 이 모두에게 시각적인 매력과 흥분을 유발시키기에 충분하다.
17m 높이에서 4~6인용 튜브를 타고 50m 길이의 슬라이드 관을 통해 빠르게 미끄러지면 깔때기 모양의 기구로 떨어진다. 이어 관성에 따라 지그재그로 상승과 하강을 3회 정도 반복한 후 기구 한 가운데로 빠져나가 착수풀에 도달하게 된다.
슬라이드 관 양쪽에서 물안개를 분사, 조금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체 길이는 약 100m이며, 소요 시간은 18초 정도다. 아쿠아플레이시스템은 실내의 기존 시설물을 개선해 가족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개조한 신규 시설이다. 원색적인 색상의 슬라이드·워터밸브·크랭크·물대포·그물·스프레이 등이 몰려 있어 다양한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에게는 물놀이를 이용한 교육적 효과를, 어른들에게는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즐길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