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858기 폭파범 김현희(48)씨가 오는 20일부터 3일간 일본을 첫 방문한다.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언론은 17일 일본 정부의 초청을 받은 김씨가 1977년 니가타 시내에서 납치된 요코타 메구미(당시 13세)의 부모를 만나게 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한국은 북한의 납치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입장을 공감한다.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가능한 범위 안에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1987년 대한항공 858기를 폭파한 김씨는 바레인에서 체포 당시 하치야 마유미라는 명의의 가짜 일본 여권을 소지한 관계로 공문서 위조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실제 일본 체류 경력이 없어 범죄가 성립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에선 1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은 외국인의 입국이 금지되나 치바 게이코 일본 법무대신이 이번 납치 피해자 가족과의 면담을 위해 입국을 특별 허가해주었다.
한편 일본 언론은 "김씨의 일본 방문이 납치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납북자 석방 운동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