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원(30·12기)이 지긋지긋한 ‘결승 징크스’를 떨치고 생애 첫 대상경주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수원은 지난 15일 광명스피돔에서 벌어진 대상경주에서 강자인 이욱동, 송경방을 따돌리고 추입 역전승을 거뒀다.
그는 "경주를 주도할 생각이었는데 본의 아니게 송경방의 선행을 활용할 기회를 잡아 운좋게 우승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수원은 2007년 김배영, 김민철, 장보규 등 당대 최강자들을 격파하며 '강자 킬러'로 급부상했다. 최정상에 서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 같았지만 결승만 올라가면 번번이 입상에 실패하며 큰 경주에 약하다는 징크스가 생겼다.
올 6월 27일 진주 출신 아내와 결혼한 이수원은 지난 겨울 진주 동계훈련을 계기로 다시 태어났다. 기어 배수를 3.85로 높이고 2개월 넘게 도로훈련에 주력하면서 자전거와 몸이 일치되는 기분 좋은 깨달음을 느꼈고 이후 자신감도 생겼다.
이번 시즌 이수원은 차근차근 준비했고 여름이 되자 훈련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18일 결승 우승· 8월 1일 결승 2위를 하더니 15일 마침내 대상경주 우승으로 3주연속 결승전 입상의 단맛을 봤다. 무엇보다도 선행젖히기 시속이 빨라지고 뒷심이 묵직해졌다.
상당수 선수들이 갓 결혼한 후 부진한 경우가 많지만 이수원은 달랐다. 철저한 자기관리 덕분이다. 훈련지인 대구의 무더위에 대한 대처방법도 이미 준비해 뒀다. 오후 훈련은 오히려 역효과라는 판단하에 오전 훈련과 저녁 웨이트트레이닝 비중을 높였다. 또 수영·등산·계단뛰기 등을 병행하며 항상 최상의 몸상태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