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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마 마틸다(6세 암말)가 승마 관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마틸다는 8월 27~29일 광주 염주승마장에서 열린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 전국승마대회 생활체육 부문 장애물 100㎝클래스에서 3위에 올랐다.
승마인과 관계자들이 마틸다에 관심을 두는 것은 혈통이 국산 한라마(서러브렛·제주마의 교배종)이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한라마는 지구력 대회에만 출전 했을 뿐 장애물 대회에 등장하지 않았다. ‘정통승마에 부적합한 말’이란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말의 성격이 거칠어 순치하기 어렵고 키가 작아 장애물이나 마장마술에 불리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마틸다는 첫 출전한 장애물 대회에서 승마 선수용 웜블러드에 버금가는 기량을 선보여 주위를 놀래켰다.
이종형(52) 발안힐승마클럽 감독과 호흡을 맞춘 시범 경기에서는 장애물 110㎝클래스에서 무감점을 기록했다. 만약 마틸다가 정규경기에 출전했다면 우승도 가능했을 기량이다. 강정구(안산승마클럽)씨가 오른 100㎝클래스에서도 무감점으로 3위에 올랐다.
마틸다의 성공사례는 이 감독의 노력 덕분이다. 이 감독은 한라마의 가능성을 이전부터 높이 평가했다. 2008년 마틸다를 300만원에 구입했고 장애물용 말로 훈련시켰다.
이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라마도 장애물을 소화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게 큰 수확이다. 마틸다 같은 경우에는 경험만 쌓는다면 120㎝클래스 정도는 충분히 무감점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생활체육 대회에서 검증 받은 마틸다는 6일 엘리트 대회 데뷔전을 치른다. 장애물 100㎝ 클래스부터 경험을 쌓은 후 단계적으로 110㎝·120㎝에 도전할 예정이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