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소녀시대 등 걸그룹을 중심으로 한 아이돌 그룹들이 연말 시상식 시즌을 맞아 한국과 일본 무대 동시 점령에 나선다.
21일 일본 스포츠전문지인 스포니치에 따르면, 한국의 아이돌 그룹인 카라와 빅뱅이 올 연말에 진행될 제61회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할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니치는 '백조의 빅뱅, 홍조의 카라 출연이 유력시되면서 한류대결이 실현된다. 2004년 '겨울연가'의 붐 이래, 올 한해 음악계를 뒤흔든 케이팝(K-POP) 무브먼트의 상징으로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홍백가합전은 일본에서도 가장 전통이 있는 연말 시상식 축제로 통한다. 매년 12월 31일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이 홍팀과 백팀으로 나뉘어서 라이벌 무대를 마련한다. 국내가수로는 보아·이정현 등이 출연한 바 있다. 아이돌 그룹이 팀을 달리해 맞대결을 펼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카라는 올해 일본 무대에 데뷔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 8월 도쿄 시부야에서 진행한 라이브 무대 때는 팬들이 너무 몰리는 바람에 도중에 공연이 중단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카라의 국내 소속사인 DSP엔터테인먼트 측은 "최종 출연 확정은 홍백가합전 측의 초청 공문으로 결정되는데 아직 그걸 못 받았다"며 "그러나 카라의 연말 스케줄을 확인하는 요청 작업이 있었기에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녀시대는 '일본 레코드대상'에 우수신인상 수상자로 꼽혔다. 이 상은 일본 작곡가 협회에서 주는 것으로, 역시 매년 12월 30일 TBS 방송을 통해 생중계되고 있다. 소녀시대는 12월 4일 열리는 후지TV FNS가요제에도 출연한다. 한국가수로는 유일하게 출연해 일본의 인기가수들과 어깨를 나란히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12월 9일 열리는 2010 골든디스크 시상식에 아이돌 그룹들이 대거 출동한다. 소녀시대와 카라는 디스크 및 디지털 음원 부문 본상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소녀시대는 또 팬들의 투표로 진행되는 인기상 부문에서 21.6%의 지지율로 슈퍼주니어(32.8%)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소녀시대는 지난달 말 열린 제47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과 18일 열린 제8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시상식에는 축하공연 게스트로 출연, 장르와 세대를 막론하고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아이돌 그룹임을 입증했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
(사진=SM, DSP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