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아군도, 영원한 적도 없다.'
월드컵 개최지 결정 투표에 참가할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 22명의 속내를 당최 알 수 없다. 대부분 10년 이상 재임한 까닭에 친분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보니 극심하게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2022년 월드컵 한국 유치위원회는 결선 투표까지 가면 한국이 유리하다고 낙관하고 있다. 전통적인 한국 지지군에다 2·3차 투표에서 한국의 손을 들어줄 집행위원들을 확보했다는 계산이다.
카메룬 출신의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CAF) 회장은 2002년 월드컵 유치 때도 한국을 지지했던 친한파다. 정 부회장은 하야투를 비롯한 자크 아누마(코트디부아르)·하니 아보 리다(이집트) 등 3명의 아프리카 집행위원들이 한국을 지지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정 부회장과 각별한 사이인 태국 출신의 보라위 마쿠디 집행위원도 한국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 때 정 부회장과 경쟁 관계였던 제프 블라터 FIFA 회장과 모하메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도 우회적으로 한국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5월 FIFA 회장 4선에 도전하는 블라터 회장은 46표가 걸려있는 아시아를 공략하기 위해 정 부회장을 지지하고 있다. 미국의 유력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블라터 회장이 한국을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라터 회장이 한국을 지지한다면 그를 따르는 5∼6명의 가신 그룹도 한국에 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블라터 회장에게 대항해 FIFA 회장을 노리는 함맘 회장은 내년 1월 AFC 회장에 다시 선출되기 위해 정 부회장과 연대하고 있다. 카타르가 일찌감치 떨어진다면 한국을 지지할 수 있다.
월드컵 유치를 위해서는 블라터 회장을 포함해 9표를 행사하는 유럽을 잡아야 한다. 프랑스 출신의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3월 방한 때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다는 취지에 공감 의사를 밝혔다. 독일 출신의 프란츠 베켄바워 집행위원은 2006년 월드컵 개최 선정 당시 한국의 지원을 받은 후 친한파로 분류되고 있다. 며느리가 한국인인 앙헬 마이라 비야르 스페인 축구협회장도 한국과 친분이 두텁다.
①한 때 경쟁했지만 최근 긴밀해졌다. 블라터 회장이 한국을 지지한다는 얘기도 솔솔. 11월 방한 한국 당위성 강조.
②아시아 연대의 두 축. 정 부회장과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최근 관계 개선. 카타르가 조기 탈락할 경우 한국 지지 가능성 큼.
③3월 방한 때 한국월드컵이 한반도 평화 구축에 도움된다고 긍정적 발언. 유럽축구연맹 회장이라 유럽표에 영향력.
④전통적인 친한파. 아프리카 표를 몰아줄 수 있는 영향력. 다만 최근 뇌물 스캔들에 연루돼 이미지 실추.
⑤잉글랜드가 2018년 유치를 신청한 까닭에 한국과 교차 투표 가능. 하지만 호주 유치위로부터 명예 영사 제의받아 논란.
⑥독일이 2006년 월드컵 유치 당시 정 부회장 도움을 받았음. 빚이 있는 셈. 하지만 호주와도 우호적인 관계.
⑦한국인 며느리를 둠. 7월 남아공에서 열린 한국 유치위 행사에도 참석. 하지만 카타르와 교차 투표 담합 의혹 받고 있어.
⑧9월 이란과 평가전 때 한국 방문. 박지성 축구센터도 들러. 대표적인 친한파.
⑨2002년 월드컵 유치 당시 한국 지지. 31년 최장수 FIFA 집행위원. 2022년 월드컵에 대해서는 속내를 알 수 없음.
⑩아시아 연대를 선언했지만 서로 지지할 지는 미지수. 일본이 떨어지면 한국이 아닌 카타르를 투표할 가능성 높음.
⑪후앙 아벨랑제 전 FIFA 회장의 전 사위. 브라질은 전통적으로 일본 지지. 이번에도 일본에 투표할 가능성이 높음.
⑫일본 축구협회장. 블라터가 FIFA 사무총장 시절부터 사이가 나쁘지 않다.
⑬블라터 회장의 최측근 인사. 27년간 집행위원 연임. 각종 부패 스캔들이 끊이지 않음.
⑭한 때 각별했지만 FIFA 회장 선거를 두고 심하게 틀어짐. 차기 FIFA 회장을 노리고 있어 블라터 회장의 최대 정적.
⑮블레이저가 카타르와 스페인의 표 담합을 발각한 후 사이가 틀어짐.
최원창 기자 [gerrard1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