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이클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총 16개의 금메달 중 4개(은메달 1개)를 따내며 선전했다.
박성백(25·국민체육진흥공단)은 사이클 남자 180㎞ 도로독주에서 1986년 이후 24년 만에 당당히 1위로 골인했다. 하지만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반칙이 선언돼 19위로 강등됐다. 심판진의 명백한 오심이었다. 박성백의 금메달까지 인정됐다면 2002년 부산과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 이어 금메달 5개를 획득할 수 있었다.
한국 사이클은 2000년 이후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사이클이 전성기를 구가하는 이유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서울시청·대한지적공사·의정부시청 팀 등 국내 14개 성인팀의 부단한 노력 덕분이다.
사회적으로는 건강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면서 자전거 타기 붐이 일었고 자연스럽게 사이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특히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비인기 종목인 사이클에 자금을 지원한데 그치지 않고 직접 팀을 창단·운영하며 힘을 보탰다.
2000년 국민체육진흥공단 사이클단(이하 사이클단)이 창단되면서 한국 사이클의 저변은 더욱 탄탄해졌다. 사이클단은 2000년 2월 28일 김광제 감독과 이병일 코치를 필두로 남자선수 10명·여자선수 5명으로 출발했고 10년이 지난 지금은 최강팀으로 자리매김했다. 남자팀의 경우 2009년 14개 성인팀 중 최우수 팀으로 선정될 정도로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그해 3월 ‘3.1절 기념 강진일주 전국도로대회’ 남자 크리테리움 개인·단체전과 ‘대통령기 가평군일주 전국사이클대회’ 크리테리움 개인에서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사이클단은 이어 5월의 전국시도대항 사이클 대회 ‘여자 개인전 제외 경기’에서도 우승했고, 6월 ‘음성 청결고추 청주 MBC 전국사이클대회’ 남자 스크래치 단체추발에서 1위, 7월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남자 단체 추발 메디슨에서 1위, ‘8.15 경축 전국실업도로사이클대회’ 크리테리움 1위 등의 쾌거를 잇따라 거뒀다.
국제대회에서는 박성백이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진 ‘뚜르드 싱카락 2010’에 출전 개인종합 5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사이클단은 매년 두 차례에 걸친 국내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키고 있다. 내년부터는 해외 전지훈련도 계획하고 있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수준 높은 대회에서 경험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병일(43) 감독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사이클단은 저변확대를 위해 전 종목에 걸쳐 팀을 운영한다”며 “앞으로는 ‘뚜르드 프랑스’ 같은 유명 국제대회에 선수들을 출전시키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
제작지원=국민체육진흥공단·경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