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남경필 의원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남 의원이 전날 "대북 포용정책이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는 발언과 "여야 합의없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을 상정치 않겠다"고 한 언급을 문제삼은 것.
홍 최고위원은 "국가안보나 국익문제에 부딪쳤을 때 당파적인 접근이나 인기몰이식 발언으로 적전 분열 양상을 보여서는 안된다"면서 남 의원의 발언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우선 "여야가 합의해 올라오지 않으면 FTA 비준안을 상정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은 상임위원장으로서 아주 부적절한 반응"이라며 "그것은 끝까지 협상을 하고 마지막 순간에 하는 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 FTA를 반대하고 한-EU(유럽연합) FTA를 찬성하는 사람이 한미 FTA를 반대하는 것은 종북적 차원에서 접근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2008년 한미 FTA의 강행처리 시도는 협상이 우리측에게 유리하게 됐다고 해 선비준하고 털자고 판단했던 것"이라며 "천안함 폭침 사건이 터지고 군사동맹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 오니 양보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했다.
또 '햇볕정책이 성과가 있었다'는 남 의원의 발언을 놓고 "북한은 지난 10년간 퍼준 물자로 미사일을 개발했는데 그것을 어떻게 평화시대라고 할 수 있느냐"며 "햇볕정책은 전쟁을 준비하는 위장평화시대를 낳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부가 '비핵개방 3000' 내세웠으나, 북한과 대화 노력을 통해 이를 이루려고 했는지 그 부분에 대해 정부가 반성을 많이 해야 한다"며 "융통성 없이 한미 군사동맹만 의존하는 정책을 펴온 것이 지금 부담이 됐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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