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가든'은 대중 뿐 아니라 연예계까지 뒤흔들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연일 솟구치는 인기 속에 고현정·세븐 등 스타들까지 자신의 트위터 등에 '시가 폐인'임을 자처하며 응원의 글을 남겼다. 종영을 앞두고 수많은 스포일러까지 터져나와 뜨거운 관심도를 반영했다. 주연부터 조연, 세트장부터 소품 하나하나가 이슈가 돼 눈길을 끌었다.
최고 수혜자는 현빈이다. 건방진만큼 능력있는 '사회 지도층'이며 '한 땀 한 땀 수놓은' 명품 반짝이 트레이닝복을 입고 다니는 현빈 때문에 속앓이를 호소하는 여성들이 늘어났다. 해병대에 자원입대한다는 소식까지 알려져 호감도가 급상승했다. 하지원도 '뭘 해도 되는 배우'로 인정받았다. 영화에 이어 출연 드라마가 모두 히트해 '흥행불패'라는 별명을 얻었다. 윤상현도 전작 '아가씨를 부탁해'의 부진을 만회하고 주가를 회복했다. 현빈 엄마 역의 박준금, 김비서를 연기한 김성오 등 조연들까지 주목받았다.
명대사들도 화제였다.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이봐, 이러니 내가 안 반해?' 등 현빈의 대사들은 매회 '어록'으로 묶여 인기몰이를 했다. '오빠 되게 쉬운 남자다' 등 오스카의 '깨방정 대사'들과 '위기의 순간일수록 여자가 지켜야 할 것은 딱 하나야, 미모' 등 김사랑의 대사도 눈길을 끌었다.
현빈 트레이닝복이 히트한 지는 이미 오래됐다. 하지원의 헤어스타일과 빈티지 의상도 큰 인기를 얻었다. 현빈의 서가에 꽂혀있던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 '너는 잘못 날아왔다' 등의 시집들도 베스트셀러가 됐다. OST '그 여자' '너는 나의 봄이다' 등은 온라인 음원 사이트 상위권을 휩쓸며 '올킬'했다. 영상만화는 출간되자마자 초판 5000부가 다 팔렸다. 김은숙 작가에 신인작가 강이을이 가세한 소설 버전이 출간될 예정이며 드라마 명장면이 담긴 달력까지 발간돼 새로운 수익이 창출될 예정이다.
'영혼 체인지'라는 소재를 도입한 것도 국내 드라마사에 길이 남을 시도로 꼽혔다. 국내에서 통하기 어려운 소재를 시청자 연령대가 높은 주말극에 시도한 과감함으로 '새 길'을 개척했다는 평가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