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다시 적이 된 히딩크한국 축구는 13년 만에 거스 히딩크 감독과 대결을 벌인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은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에 0-5로 참패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8월부터 터키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한국에 자신의 이름을 딴 장학재단까지 만들어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지만 승부에 양보란 있을 수 없다. 터키는 최근 유로 2012 예선 2패를 포함해 3경기 연속 졌다. 히딩크 감독은 승리가 절박하다.
차두리-히딩크 사제대결조광래 팀에서 2002 월드컵 멤버는 차두리뿐이다. 히딩크 감독을 기억하는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차두리에게 히딩크는 일생의 은인이다. 2002 월드컵을 앞두고 차두리의 잠재력을 높이 사 대표팀에 합류시켜 월드컵 무대를 밟게 도와줬다. 차두리는 "고마우신 분이다. 유럽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준 분이다. 오랜만에 경기장에서 보게 돼 감개무량하다. 내가 발전했다는 걸 경기장에서 보여주고 싶다. 아주 반가울 것 같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차두리는 감기몸살 증세로 8일(한국시간) 훈련에 빠졌다. 하지만 상황이 호전되고 있어 터키전 출전이 기대된다.
A매치 데뷔신고왼쪽 풀백 홍철은 선발출전이 기대된다. 이 외에도 중앙수비수 이상덕(대구)와 홍철과 포지션 경쟁을 벌이는 윤석영도 데뷔전 출격을 노린다. 프랑스에서 활약 중인 남태희(발랑시엔)도 이번이 대표팀 첫 발탁이다. 조광래 감독은 "남태희는 기술과 움직임이 좋다. 어린 나이에 프랑스에서 출전기회를 잡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충분히 테스트해볼 만한 선수"라고 평했다. 이번 경기는 6명까지 교체가 가능하다.
이스탄불=장치혁 기자 [jangt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