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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 명품녀’ 신상털이 범인은 고교생들
지난해 케이블TV '4억 명품녀' 방송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해당 여성의 신상정보를 인터넷에 공개(일명 '신상털이')했던 장본인은 고교생 2명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방경찰청은 8일 학교와 기업, 경제단체 등 100여개의 인터넷 서버 시스템을 해킹, 760여만 건의 개인정보를 빼돌린 혐의 등으로 대구 모 고교 2학년 K(17)군과 포항 모 고교 1학년 C(16)군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인터넷 해킹그룹을 운영하고 있는 K군 등은 지난해 9월 케이블TV 채널인 엠넷에 출연한 20대 여성 김모씨가 '무직이지만 부모의 용돈으로 명품을 구입, 몸에 걸치고 있는 것만 4억원대'라며 자신의 명품을 과시하자 김씨가 회원으로 가입된 인터넷쇼핑몰과 항공사, 부동산 사이트를 해킹해 물품 구매 및 배송 내역 등 신상정보를 캐낸 뒤 인터넷에 유포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해 7월 EBS 인터넷 수능방송 중 언어영역 강사인 장모(39)씨가 "군대는 죽이는 거 배워 오는 곳"이라며 군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파장이 일자 장씨가 근무하는 학교 홈페이지에 침입, 장씨를 비난하는 글을 게재하고 이 학교 학생 200여명의 사진과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빼낸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5월에는 태국의 반정부 시위 무력 진압으로 1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태국의 교육부 홈페이지를 해킹, 메인 화면에 "Don't Shoot(쏘지 마)"이라는 글을 띄우는 한편 프로게이머 마재윤씨가 승부 조작으로 실형을 선고받자 마씨의 출신 중학교 홈페이지를 해킹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EBS 홈페이지 등 학교와 기업, 방송사 등 100여개 사이트를 해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권오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