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신인 최종윤(31)이 데뷔 6년 만에 비상을 꿈꾸고 있다. SBS 월화극 '파라다이스 목장'에 순박한 제주도 청년 방종대로 출연, 어눌한 말투와 아줌마 파마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MBC 주말극 '에어시티'(2007), 월화극 '내 인생의 스페셜'(2006)에 출연했던 경력도 아예 머리 속에서 지웠다. 그는 "'파라다이스 목장'이 내 연기경력에 있어 출발점이다"라며 "내 나이에 연기를 다시 시작하기가 무리라는 시선도 있지만, 그만큼 성숙한 연기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파라다이스 목장'의 인기를 체감하나."사전 제작 드라마라 촬영을 끝낸지 1년도 더 지났다. 사실 지금 보면 촌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재미있다는 평이 많다. 초반 시청률이 높지는 않아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직 사인해 달라는 팬은 없다.(웃음)"
-'한류스타' 최강창민과 출연하는데."부담감은 없다. 가끔 TV에 동방신기가 나오면 '창민이가 수퍼스타였지'하고 실감하는 정도. 같이 있을 때는 그냥 편한 동생이다. 설에 안부 문자도 보냈더라. '역시 수퍼스타는 예의도 바르구나'라고 생각했다."
-세련된 외모와 달리 순박한 시골 청년 역이다."제주도 '순박남'인데 나와는 다른 면이 많다. 그런데 극에 몰입 하다보니 실제 성격도 변하더라. 제주도에서 촬영하다 서울에 올라오면 친구들이 깜짝 놀란다. 아줌마 파마는 그렇다치고, 어눌해진 말투는 잘 고쳐지지 않더라."
-말과는 친해졌나."승마만 2~3개월 연습했다. 처음에는 만지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자꾸 타다 보니까 자신감이 붙었다. 감독님께 대역없이 직접 타겠다고 졸라 허락도 받았다. 하지만 전문기수도 촬영 중에 다치는 사고가 많아 좀 미뤄뒀다."
-나이에 비해 데뷔가 늦은 편이다."드라마 몇 편에 출연 했었는데 역할이 너무 작았다. 또 20대 초반에는 열정이 부족했다. 막연하게 연기 수업만 받고 시간만 축냈다. 신인이면 프로필도 직접 돌리는데 그러지 못했다."
-소녀시대·슈주의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 중 최고령이겠다."연기자 중에 내 위로는 김민종 선배 한 명 있을 것이다.(웃음) 사실 후배들을 자주 볼 기회는 없다. 그래도 한두번씩 소녀시대라도 만나는 날이면 설렘은 어쩔 수 없다."
-대주주인 이수만 이사가 사내 연애를 적극 권장했다더라. "글쎄, 그렇게 좋아하실 것 같지는 않다. 연애를 권장했다기 보다는 식구들끼리 친하게 지내라는 말이었을 것 같다."
-상대역 임수향은 '신기생뎐' 단사랑역으로 벌써 꽤 유명하다."'파라다이스 목장' 방송 전에 뜬 배우가 많다. 수향이도 그렇고 주상욱 형도 '자이언트'로 스타가 됐다. 수향이는 촬영 당시 고3이었다. 성숙한 외모 때문에 감독님이 '머리 절대로 풀지 마라, 양갈래로 땋고 다녀라'고 주문했던 기억이 난다."
-쉬는 시간에는 뭘하나."축구를 좋아한다. 권상우 선배, 마르코와 FC퓨마라는 연예인 축구단에서 공을 찬다. 권상우 선배는 야생마처럼 뛴다. 운동신경이 천부적이다. 내 포지션은 짬밥이 안돼서 수비수인 윙백이다. 공격수까지 올라가려면 4년은 걸릴 것 같다."
-무에타이도 한다고."근육질 몸매를 보여줄 수 있는 특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종격투기가 유행할 때였는데, 주변에서 무에타이를 한 번 배워보라고 했다. 한 번은 스파링을 하다가 코를 가격당해 쌍코피가 터졌다. 그 뒤로 대회는 엄두도 못냈다. 대신 헬스는 트레이너 자격증까지 있다."
-나이에 비해 동안이다."동안은 내 핸디캡이었다. 보통 20대 중반이면 성숙한 연기를 시작하는데 오디션만 보면 '넌 어려보여서 안되겠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도 그덕에 이 나이에 청춘물에도 출연하는 것 아니겠나."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롤모델은 한석규 선배다. 3년 전에 실제로 뵙고 '선배님 사인해 주세요'라고 부탁했더니 정말 사인만 해주고 가시더라. 카리스마 작렬이었다. 시트콤에도 관심이 있다. '하이킥3'가 제작된다던데 오디션을 꼭 보겠다."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다."늦었지만 이제 시작이다. 팬들에게 나이만큼 성숙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한눈 팔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사진=정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