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이 돌아왔다. 멤버수로 승부하는 아이돌 그룹의 기세에 밀려 솔로들의 설 자리가 좁아진 것이 요즘 가요계 풍경. 최근 김현정·간미연·가희 등 솔로 여가수들이 잇따라 컴백하며 대세인 아이돌과 팽팽한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나이는 30대지만 눈물나는 자기 관리로 10대 걸그룹도 울고 갈 매력적인 외모로 돌아온 '언니들'은 최소 10년 구력의 내공으로 걸그룹의 풋풋함에 맞서는 각자의 존재감을 발산 중이다.
▶파격 비주얼·파워풀 보컬- 김현정'1분1초'로 돌아온 김현정(35)의 파격 비주얼은 온라인을 뒤흔들었다. 일명 '삼각김밥 머리'에 쏟아진 반응은 폭발적. 일자로 앞머리를 잘라내린 '뱅헤어'에 뒷머리에 삼각형 가발을 붙여 복고풍 헤어 스타일을 완성했다. '노라조 조빈의 삼각김밥 머리인가', '조니뎁의 변신처럼 멋지다'는 등 반응이 쏟아졌다.
기차 화통 삶아먹은 듯한 김현정표 파워풀 보컬과 트레이드 마크인 '늘씬 롱다리'는 여전하다. '미친 듯 사랑했던 기억들을 모두다 가져가'라고 소리를 지르며 떠난 남자의 등뒤에 날리는 '어퍼컷 춤'도 딱 김현정과 맞춤이다. "뜨거운 반응에 깜짝깜짝 놀란다"는 그는 "2년 6개월 공백기간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내일 컴백한다'는 생각으로 쉴 새 없이 춤과 운동, 판소리를 배우며 단련해 왔다"며 독기를 드러냈다.
▶스무살 걸그룹에 뒤지지 않는 동안미모-간미연베이비복스 출신의 간미연(30)은 데뷔 14년차, 걸그룹의 대모격이다. 하지만 삼십대라곤 믿기 힘든 동안과 가녀린 몸매는 지금 당장 다시 걸그룹 멤버로 들어가기에 부족함이 없다. '마른 몸매'의 대표주자인 그는 3㎏이 불어 46㎏의 몸무게를 유지하며 물오른 미모를 앞세웠다.
귀여운 댄스곡 '파파라치'의 무대는 연일 화제만발. 미니스커트에 코디한 찢어진 스타킹은 이미 올 봄 필수 패션아이템이 됐다. 꽃샘 추위가 물러나면 거리에 찢어진 스타킹을 신은 여성들이 쏟아질 듯. 손으로 눈을 가렸다 떼는 '파파라치 춤'도 쉽고 재밌는 동작으로 유행 춤 리스트에 올랐다.
영상 콘텐트에 민감한 10대 네티즌의 눈높이에 맞춘 마케팅도 어필했다. '파파라치' 가사에서 연상해 만든 '밥먹고 누웠지', '밥먹고 졸았지' 등 UCC로 네티즌들의 눈을 즐겁게 하며 점수를 따는데 성공했다.
▶국내 1등 카리스마 퍼포먼스 - 가희가희(31)는 솔로 여가수 중 자타공인 퍼포먼스 최강자다. 가수 경력은 애프터스쿨로 데뷔해 이제 겨우 3년차이지만 댄서로 이미 10년이 넘게 무대 경험을 쌓아왔다. 보아·DJ DOC 등의 댄서로 활약하며 전문댄서 중에서도 최고 춤꾼으로 꼽힌 가희는 드라마틱한 퍼포먼스를 앞세웠다. '돌아와 나쁜 너'의 무대는 마치 뮤지컬을 보는 듯한 군무가 인상적.
가희는 "애프터스쿨 멤버 가운데 첫 솔로 도전이라 책임감이 컸다. 댄서 출신이기 때문에 함께 무대에 서는 댄서들이 유난히 더 신경을 써주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춤에만 포인트를 주진 않았다. 댄서라 노래를 못할 거란 편견을 깨고 싶어 라이브 실력을 키우는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긴팔다리 때문에 어떤 춤을 춰도 돋보이는 가희는 최근 보정이 전혀되지 않은, 원본 사진을 공개하며 몸매도 최강임을 인증했다. 보정이 필요없는, 군살하나 없는 몸매는 오랫동안 가희가 춤추며 흘린 땀의 결실이란 평이다.
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