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북부 도호쿠(東北) 지역 인근 해저에서 11일 오후 규모 8.8(일본 기상청 발표, 미국 지질조사국은 8.9)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는 일본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이며 인류가 관측한 이래 역대 7번째의 강진이다. 상당수의 지진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대지진의 전조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해 일본과 인근 국가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일본 소방청은 이번 지진 규모가 8.8로 일본 국내에서 관측된 지진 규모로는 최대라고 밝혔다. 규모 8.8의 지진 에너지는 6000명 이상의 엄청난 희생자가 났던 1995년의 한신(阪神) 대지진(규모 7.3)의 약 180배에 해당되며 최근 발생한 뉴질랜드 지진의 1400배 규모다.
지진 발생 직후 일본 정부는 즉시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으며 경보지역에는 러시아의 태평양 연안을 비롯해 오키나와ㆍ대만ㆍ사이판·파푸아 뉴기니·뉴질랜드·하와이·알래스카까지 포함됐다.
이번 지진의 진원지는 도쿄에서 동북쪽으로 390㎞ 떨어진 곳으로 도쿄에서도 건물이 크게 흔들리고 선반 위 물건이 떨어지는 등 강한 진동이 감지됐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4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역사상 최악의 지진으로 추정된다"며 쓰나미가 일본 동부 해안 전역에 걸쳐 발생하고 있어 시민들은 즉시 높은 지대로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또 “지진 규모로 볼 때 강력한 쓰나미가 지속적으로 해안 지역을 강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 교민의 피해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일본 지진이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지진은 일본 동북부 해역에서 발생, 일본 혼슈에 가로막혀 한반도에는 지진해일의 직접적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앞으로의 상황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1900년 이후 대규모 지진 발생현황1960년 5월 칠레 지진(이하 규모 9.5~10.0)
1964년 3월 미국 알래스카 지진(9.2)
1957년 3월 미국 알래스카 지진(9.1)
2004년 12월 인도네시아 지진(9.0)
1952년 11월 러시아 캄차카반도 지진(9.0)
2011년 3월 일본 도호쿠 지진(8.9)
류원근기자 [one777@joongang.co.kr]
사진=(센다이 교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