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이 사실상 확정됐다. 그리고 선수 지원 문제는 추후 결론을 내기로 했다. 3월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 결정이다.
오전 9시 시작된 이날 이사회는 11시께 종료됐다. 최대 현안이던 신규 구단 선수 지원 문제는 이상일 KBO 사무총장의 요청으로 4월로 예정된 다음 이사회에서 결론내기로 했다. 하지만 2월 8일 2차 이사회에서 '제9구단 창단우선권자' 자격을 부여한 온라인게임사 엔씨소프트에 대해 '가입 승인' 결정을 내렸다. 가입금은 50억원이다. 이사회의 승인은 KBO 최고 의결 기구인 구단주 총회 서면 결의를 거쳐 이달말 발효될 예정이다. 이재성 엔씨소프트 상무는 "창단의향서 제출 100일 만에 가시적인 결과가 나서 기쁘다"고 밝혔다.
전제 조건은 붙는다. 창단 의향서에서 약속한 '2015년 신규 구장 건설'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엔씨소프트의 가입 예치금 100억원은 전액 KBO로 귀속된다.
이날 이사회 결의로 엔씨소프트는 한국 프로야구의 정식 '식구'로 인정받게 됐다. 구단주 총회 의결 뒤에는 구단 사장들이 참석하는 이사회와 단장 모임인 실행위원회에 정식 회원으로 참여한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이사회 뒤 곧바로 이상구 전 롯데 단장을 초대 단장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최대 현안이던 선수 지원 방안이 재론에 부쳐진 건 신생 구단을 배려한 조치다. 창단 과정의 사실상 파트너인 KBO 사무총장의 요청에 따라 최종 결정이 늦춰진 건 그 증거다. KBO 실행위원회는 지난 8일 선수 지원 방안에 대해 합의했지만 엔씨소프트 측은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 향후 엔씨소프트 측은 실행위원회와 이사회에서 신생 구단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창단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3월 31일 김두관 경남도지사, 박완수 창원시장을 만난 뒤 창원시 컨벤션센터에서 KBO와 창단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통합창원시와 '2015년 새 구장 개장'에 대한 합의를 공개 표명한다.
최민규 기자 [didofid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