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인천으로 가겠다.”(인천 전자랜드 문태종) “숙소로 가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전주 KCC 전태풍)
짧지만 강한 의지가 담긴 한마디였다. 우승을 꿈꾸는 두 혼혈 선수가 원하는 목적지는 달랐다. 문태종(인천 전자랜드)은 인천, 전태풍(전주 KCC)은 숙소행을 바랐다.
문태종은 11일 KCC와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전주 원정을 앞두고 "오늘 이기고 반드시 홈 인천으로 올라가겠다"고 했다. 전자랜드는 3차전까지 KCC에 1승2패로 뒤져 있다. 벼랑 끝에 몰려있는 셈이다. 문태종은 "정규시즌과 다른 KCC의 수비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는데 오늘은 다를 것"이라고 했다. 문태종은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평균 25.3점 6.3점 5.0어시스트로 맹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정규시즌에서 보인 폭발적인 3점슛은 KCC 수비에 막혀 잠잠하다. 이에 문태종은 "3점슛을 넣겠다는 생각은 없다. 수비가 붙으면 돌파해서 기회를 살리면 된다. 약간 피곤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태종과 맞서는 전태풍은 이날 시리즈를 매듭짓겠다고 했다. 그는 “오늘 이기고 용인 마북리(KCC의 숙소가 있는 곳)에서 잘 것”이라며 웃었다. KCC는 정규시즌에서 전자랜드에 1승5패로 밀렸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선 3경기 내내 리드를 잡으며 2승을 먼저 챙겼다. 골 밑과 외곽 모두 KCC가 근소하게 앞섰다.
이에 전태풍은 "정규시즌은 여러 팀과 상대하다 보니 신경 쓸 게 많았는데 플레이오프는 한 팀에 집중하면 돼 편하다. KCC의 힘이 나오고 있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