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촌스럽고 유치하게’를 발표한 가수 이루는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그 어느 때 보다 욕심을 많이 냈다. 내 열정이 가득 담긴 앨범이다. 잘 들어봐달라며 미소를 지었다. 진아기획 제공
가수 이루(28·본명 조성현)는 올 상반기 컴백하는 태진아 사단의 마지막 주자다. 소속사 진아 기획(대표 태진아)에서 올해 신곡을 발표한 가수는 총 4명. 태진아·성진우·마야·휘성의 바통을 이어받아 27일 가요계로 돌아온 이루는 그 어느 때 보다 새 앨범 발매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같은 소속사 가수들이 모두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컴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루는 이를 악물고 앨범 준비를 했다. 그는 "소속사 선배님들의 앨범이 모두 잘 됐다. 그 분들의 대박 기운을 이어받아 마침표를 제대로 찍어보겠다"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오랜만에 컴백했다. 그동안 뭐했나. "7개월 동안 미니앨범 준비하는데만 열중했다. 나의 모든 정신과 열정을 쏟아낸 것 같다. 하루종일 집에서 음악 작업을 하다보니 앨범 준비를 하면서 약 12kg이 쪘다. 최근에 앨범 발매를 앞두고 폭풍 다이어트에 돌입해 다시 12kg를 뺐다. 내 체질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살 빼는 일은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신곡 '촌스럽고 유치하게'에 대해 설명해달라.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 곡이다. 처음 해본 장르인데다가 새로운 창법까지 시도해 힘든 점이 많았다. 하지만 고생한 만큼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서 뿌듯하다. 이 노래를 통해 이제까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가수 이루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타이틀 곡 뮤직비디오도 직접 기획·제작했다던데. "뮤직비디오 시나리오도 직접 쓰고 감독도 맡았다. 출연도 했다. 1인 3역을 한 셈이다. 나와 함께 뮤직비디오의 공동 연출을 맡았던 임재경 감독님과 하루 종일 붙어 지냈다. 내가 출연하는 장면을 찍을 때는 감독님께 디렉션을 먼저 줬다. 원하는 장면을 얻을 때 까지 작업을 한 것 같다. 내가 요구사항이 꽤 많은 편이었는데 잘 믿고 따라와준 뮤직비디오 연출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뮤직비디오 촬영하면서 있었던 재밌는 에피소드는. "연기자팀과 연출팀 모두 나를 감독님이라고 불렀다. 평소 친하게 지낸 지인들과 작업을 했다. 공과 사를 구분하기 위해서라도 일할 때는 호칭을 부르는 게 편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먼저 호칭을 부르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정작 나에게 사람들이 '감독님'이라고 불렀을 때 즉각 반응한 적은 없다. 하하. 촬영이 끝날 때 까지 '감독님'이라는 호칭이 적응이 안됐다."
-아버지 태진아의 반응은. "사실 이번에 아버지께 뮤직비디오 부터 앨범 재킷까지 모두 내가 알아서 진행하겠다고 선언했었다. 어떻게 보면 아버지의 도움과 의견없이 나 혼자 준비한 첫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결과물을 보고 좋다고 하시더라."
-'절친' 브라이언과 활동이 겹쳤다. "아이돌 그룹은 잘 모르는데 브라이언 형과 김태우 형 등 평소 친하게 지낸 형들과 함께 활동해서 오히려 좋다. 음악 프로그램에 갈 때 외롭지 않을 것 같다."
-MBC '나는 가수다'에서 섭외 요청이 온다면. "아직 나는 아닌 것 같다. '나는 가수다' 200회 쯤 됐을 때 출연하면 모를까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 개인적으로 아버지가 출연했으면 좋겠다. 하하."
-작사·작곡도 열심히 하고 있다던데. "내 컴퓨터에 가수별로 폴더가 있다. 특정 가수를 생각하면서 쓴 곡이 많다. 하지만 정작 그 분들은 모른다. 하하. 총 6개의 폴더가 있다. 그 중 한 명의 이름은 공개할 수 있다. 바로 최근 해병대에 입대한 오종혁 군이다. 오종혁 군의 폴더를 제일 처음 만들었다. 제대하면 슬쩍 전해줄 생각이다. 하하."
-이번 앨범 활동을 하면서 꼭 이루고 싶은 것은. "솔직히 일등하고 싶다. 음악이든 뭐든 도전하는 것 마다 1등을 하고 싶다. 또 집에서도 일등 아들이 되고 싶다."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 "모창을 할 수 없는 가수가 됐으면 좋겠다. 나만의 무기를 갖고 싶다고나 할까. 하하."
-기다려준 팬들에게 한 마디한다면. "무조건 고맙고 미안하다. 팬들을 하루 빨리 만나고 싶다. 새로운 이루의 모습도 많이 사랑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