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 중도리조트 야영장에서 이용동씨 가족이 바비큐 요리 전문가 김계완씨(오른쪽)로부터 바비큐 요리를 배우고 있다.
바비큐 굽는 풍경은 우리나라 캠핑을 대표하는 문화다. 캠핑장에서 능숙하게 고기를 굽는 아빠는 ‘좋은 아빠’의 상징이기도 하다. 국내 바비큐 1세대이자, '바비큐가이드'(살림라이프)의 저자 김계완(44)씨에게 캠핑 바비큐 노하우를 물었다.
“캠핑장에서 사랑받는 남자가 되려면 바비큐를 해야 합니다.” 바비큐 시연을 위해 자동차에 장비를 가득 싣고 온 김계완씨의 첫 마디였다. 집에서 볼 수 없었던 아빠의 새로운 모습에 아내와 아이들이 감동한다는 것이다. 존경의 눈빛을 끌어내기까지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말이다. 베테랑 김씨에게 바비큐 비법을 전수받을 제자는 이용동(46)씨. 아내 김국희(42)씨와 두 아들 성민(12)·태훈(10)과 같이 왔다.
간접구이(훈연) 바비큐용으로 가장 많이 쓰는 웨버 사의 케틀형(솥단지) 그릴에 숯을 피우는 것부터 시작했다. 바비큐 용 숯은 일정한 온도의 열기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는 브리켓이 쓰인다. 미국의 에디슨이 포드의 제안을 받고 개발한 것이라고 한다. 보통 삼겹살 한 판을 굽는데, 브리켓 50개를 넣는다.
불을 피웠으면 이제 고기를 굽는 시간. 도전 메뉴는 돼지족발이다. “돼지 족발을 훈연으로도 굽나요?” 김 씨가 김치 통에서 미리 양념한 돼지족발을 꺼내자 모두들 놀란 표정이다. 간혹 캠핑장에서 족발을 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더치오븐(야외에서 쓰는 두꺼운 무쇠 솥)에 삶는 게 일반적이다. 김씨는 “그릴 안에 들어가는 것이라면 뭐든지 다 구울 수 있다”며 “큼직한 족발은 남들이 보기에도 그럴싸하다”고 추천했다.
그릴링은 간단하다. 통기 구멍을 모두 열어놓은 상태에서 뚜껑을 닫고 서서히 익힌다. 단, 족발 껍질이 타지 않도록 15분 간격으로 양념을 발라준다. 그러나 생 족발을 그냥 구울 수는 없는 노릇. 미리 양념해야 한다. 여기서부터 전문가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바로 바비큐 재료를 양념하는 방법이다.
바비큐 양념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 럽(Rub)·마리네이드(Marinade)·염지다. 럽은 여러 가지 양념을 섞어 가루로 만든 뒤 고기에 뿌리거나 문질러 바른다. 마리네이드는 양념 액을 만들어 고기를 재우는 방식이다. 염지는 양념이 들어간 소금물을 만들어 재운다. 한편 럽과 비슷한 개념으로 시즈닝(seasoning)이 있다. 소금에 향신료를 섞은 일종의 맛소금으로 고기를 간하는 것이다. 비슷하지만 럽이 시즈닝보다 넓은 개념이다.
훈연 재료인 돼지족발은 소금에 흑맥주 등을 섞어 만든 염지 액에 12시간 정도 재워둔 것이다. 초보자의 경우 캠핑 가기 전에 미리 염지액과 함께 1시간 정도 삶아두면 좋다. 초보 실력으로 속까지 익히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씨는 1~2시간 정도 구운 다음, 족발을 호일에 감아 레스팅(고기 속까지 맛이 배어들도록 뜸을 들이는 것)했다. 드디어 시식 시간이다. 썰어 놓은 족발을 한 입 집어먹으니 정말 별미다. 족발의 부드러움과 함께 연기 속에 갇혀 있었던 훈연 바비큐의 풍미가 느껴진다. 특히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다. 입으로 먹기 전에 벌써 눈으로 반했기 때문이다.
◆4월의 캠핑 장비-블랙야크 뉴하우스텐트
길이 330cm 폭 280cm 높이 190cm. 성인 10여 명이 함께 할 수 있는 너른 공간이 장점이다. 반면 가격은 50만 원대로 오토캠핑 장비로는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내부는 투룸 형태로 되어 있어 공간 분리가 가능하다. 설치하는 과정도 쉽다. 3개의 폴을 가로로 엮어 천장 프레임을 만든 뒤, 모서리 부분에 폴을 끼워 세우면 케빈형의 집이 완성된다. 안정적인 형태의 케빈 텐트는 강한 바람은 물론 악천후도 잘 견뎌 낸다. 사방 개폐 형으로 통풍이 잘 되며, 앞면과 옆면에 그늘막을 치면 안락한 휴식 공간이 만들어진다. 겉피로 쓰인 옥스포드 원단은 방수 기능과 함께 내구성이 뛰어나다. 가격 53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