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하늘이 MBC '휴먼다큐 사랑'의 내레이터로 나선다.
29일 MBC에 따르면, 김하늘은 2011년 MBC 창사 50주년 특집 '휴먼다큐 사랑'의 첫번째 편 '엄마의 고백'에서 내레이션을 맡았다.
'엄마의 고백'은 2009년 청주여자교도소에서 태어난 딸 가은이와 출산 당시 열아홉이었던 어린 미혼모 소향씨의 눈물겨운 사랑을 담은 다큐멘터리. 나문희·김윤진 등이 열연한 영화 '하모니'의 소재로 차용되기도 했다.
지난 24일 내레이션 녹음을 위해 일산 MBC 드림센터 더빙실을 찾은 김하늘은 "긴장된다. '휴먼다큐 사랑'을 매년 시청해왔다. 2006년 '너는 내 운명', 2007년 '돌시인과 어머니', 2009년에도 '풀빵엄마' '엄지공주' 등을 보며 울고 웃었다"라면서 "시청자로서 많은 감동을 받았는데 이렇게 내레이터로 제작에 참여하게 돼 뜻 깊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휴먼다큐 사랑'의 한 관계자는 "김하늘이 녹음을 하면서 몇 번이나 눈물을 흘렸다. 미혼모 소향씨가 출소 뒤 전철역에서 가은이의 아빠를 기다리는 장면이나 지인을 통해 '아기를 보고 싶지 않다'라고 하는 대목에서 감정이 북받쳐올라 우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소향씨가 눈물을 흘리며 인터뷰하는 대목에서도 김하늘의 눈물이 그치지 않아 잠시 녹음을 중단하기도 했다.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일일이 체크해가며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다시 해보자'고 요구하는 등 프로근성을 발휘해 보기 좋았다"고 전했다.
이날 다섯시간 반에 걸친 긴 시간동안의 녹음을 끝낸 김하늘은 "영화 '하모니'를 다큐멘터리로 다시 만난 느낌"이라면서 "1시간짜리 다큐멘터리를 내레이션으로 시청자들에게 잘 설명해줘야 한다는 책임감과 어린 엄마의 모성애를 제대로 표현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힘들기도 했다. 두 모녀의 구구절절한 사연이 애처로워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휴먼다큐 사랑-엄마의 고백'은 5월 6일 금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