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승마인 중 3000여명은 오민성(37) KRA한국마사회 승마훈련원 교관의 제자다. 한국마사회 승마강습을 담당하고 있는 그는 엘리트 선수 출신으로 2006년부터 한국마사회에서 승마인 양성에 힘쓰고 있다. 한국 승마 저변확대를 위해 일하고 있는 오 교관을 만났다.
-승마 강습 어떻게 이뤄지나. “주 대상은 승마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사람, 다시말해 왕초보들이다. 교육시스템은 한국마사회의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초급과정을 교육한다. 말을 보내고 정지시키는 것, 말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평보·속보·경속보까지 교육한다. 1년에 500~600명을 교육하는데 지금까지 3000여명에게 승마 강습을 했다.”
-강습생들에게 특별히 강조하는 것은. “안전이다. 모든 강습생은 말 타는 것을 즐기려 한다. 승마훈련원도 가능한 많은 승마애호가를 양성하기 위해 재미있고 즐거운 승마를 가르치려 한다. 승마가 안전하고 재미있다는 입소문을 타야하는 것이다. 만약 사고가 나면 현재 성장 중인 승마와 말 산업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모든 교관들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승마의 장점이라면. “기본적으로 말은 눈망울이 예쁜 매력적인 동물이다. 처음에는 승마가 힘들게 느껴질 수 있다. 평소 쓰지않는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또 높이 때문에 무서울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단계만 지나면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장 좋은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근력을 키우기 위해 가장 좋은 운동이다.”
-말을 타게 된 동기는.“경기고등학교 1학년때 처음 말을 탔다. 학교 친구였던 주정현(현재 홀스&드림의 감독겸 선수)이 권유해서 탔다. 처음에 말 타면 재미있다고 해서 경기도 성남에 있는 경기도승마협회 김승환 선생님에게 배웠다. 김승환 선생님이 빨리 배울 것 같다고 평가를 해줬는데 처음부터 말을 타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
-말 탄 것을 후회한 적은 없나. “딱 한번 있었다. 대학교 2학년때 가세가 급격히 기울어 경제적으로 말을 탈 수 없게 돼 많이 힘들었다. 당시에는 돈이 없으면 말을 탈 수 없는 환경이었다. 그래서 일반 현역병으로 군에 입대했다. 전역 후 복학한 다음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분들이 있어서 다시 말을 탈 수 있게 됐다. 지금도 날 도와주신 분들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다.”
-승마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은.“인력 양성이다. 코치·관리사·장제사 등 승마 관련 인력이 태부족이다. 승마장은 매년 20곳 이상 늘고 있지만 승마 관련 인력이 양성되는 것은 미미하다. 일선 승마장에서 무자격자를 쓰는 이유다.”
-꿈이 있다면.“프랑스 소뮈르 승마 학교 같은 전문 교육기관이 한국에 생기는 것이다. 전문교육 기관이 생기면 능력 있는 교관이 다수 배출될 수 있고 말 전문수의사·장제사도 배출할 수 있다. 또 말 순치조교 트레이너도 생길 수 있다. 우리나라는 말 전문 수의학과가 없다. 우리나라에 말을 수술할 수 있는 수의사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마사회가 유일하다. 소뮈르 학교에서는 승마만 목적을 하고 있으나 우리는 우리 현실에 맞춰 승마와 관련된 모든 분야의 고급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전문교육기관이 필요하다. 만약 4년 또는 6년제 학교가 생긴다면 한국의 승마뿐 아니라 경마·말 생산까지 모든 분야를 발전시킬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다. 승마 전문학교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