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3-3 삼성
지난해 출루율 2위에 오른 삼성 박석민은 볼넷의 가치를 아는 선수. 지난해 왼손 중지를 다친 뒤 더 신중하게 타격을 했다고 한다. 공을 잘 고르는 타자의 가치는 7회 초 입증됐다. 롯데 선발 투수 장원준의 6회까지 투구 수는 74개. 삼성 타선을 7피안타 1실점으로 잘 막고 있었다. 그러나 7회 선두 타자가 박석민이었다는 게 장원준의 불운이었다. 박석민은 파울 다섯 개를 걷어내는 끈질긴 승부 끝에 11구 만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주자 한 명 추가, 여기에 박빙 경기서 호투하던 선발 투수의 어깨에 11구 만큼의 부담을 더 얹었다. 이어진 2사 2·3루에서 오정복은 깨끗한 중전 안타로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동점타를 맞은 공은 장원준의 97번째 투구였다.
SK 9-1 한화
0-3으로 뒤진 한화의 5회초 수비. 1사 3루서 SK 박재상의 땅볼을 잡은 한화 2루수 오선진이 홈으로 공을 뿌렸다. 하지만 공은 원바운드 됐고, 3루주자 김강민이 홈을 밟았다. 오선진의 야수 선택. 후속타자 최동수의 땅볼은 3루수 한상훈의 다리 사이로 빠졌다. 두 차례의 내야 실수가 없었다면 한화는 0-4로 5회말을 맞이할 수 있었다. 상대 실책으로 기회를 이어간 SK는 최정·정상호·최윤석의 연속안타로 4점을 더 뽑았다. 한화는 0-8로 뒤진 채 5회말 공격을 시작했다.
한화가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2007년, 내야진은 김태균(지바 롯데)-한상훈-이범호(KIA)-김민재(한화 코치)로 구성됐다. 2011년, 한상훈만이 한화서 현역으로 뛰고 있다.
KIA 8-1 넥센
넥센 선발 투수 금민철의 약점은 불안한 제구력이다. 올해 다듬어진 모습으로 선발 한 자리를 꿰찼지만 제구 불안은 포수가 아닌 1루수에게 던질 때도 터져나오고 말았다. 0-0이던 1회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준 뒤 1루에 높은 견제구를 던지며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이어진 1사 3루서 김원섭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선취점을 내줬다. 금민철은 0-1로 뒤진 2회 무사 1,2루에도 차일목의 땅볼을 잡아 1루에 악송구를 하며 또 한번 승부를 그르쳤다. 2⅔이닝 5실점(4자책점)하며 조기 강판. 넥센은 7연패에 빠졌다.
부산=최민규 기자 [didofido@joongang.co.kr]
대전=하남직 기자
목동=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