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나가 백상예술대상 참석을 위해 '번갯불 수송작전'을 펼쳤다. 백상예술대상과 MC로 출연중인 SBS '한밤의 TV연예'까지 두 편의 생방송 일정을 소화하면서 프로근성을 발휘했다.
유인나는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4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시크릿가든'으로 TV부문 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이날 유인나는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인생은 아름다워'의 남규리, '부자의 탄생'의 이시영 등이 같은 부문 후보로 올라 수상을 예측할 수 없었던 상황. 예상치못한 수상에 유인나는 "제게 상을 주시다니…"라며 울먹였다.
8시부터 10시까지 생방송으로 진행된 시상식이 끝난후 유인나는 11시부터 생방송되는 '한밤의 TV연예' 스튜디오로 떠났다. 1시간의 여유가 있었지만 백상예술대상이 열린 회기동과 SBS 스튜디오가 있는 목동까지 거리가 만만치않아 눈썹이 휘날릴 정도로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는 후문.
신인연기상 부분 시상이 1부에 끝난 만큼 상만 받고 바로 SBS로 향했다면 좀 더 여유있게 방송준비를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유인나와 소속사 측은 "선배 연기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신인이 자기 스케줄만 챙기기 위해 자리를 뜨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면서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에 '한밤의 TV연예'측도 유인나를 적극배려했다. 애초 생방송 시작과 동시에 스튜디오에 있는 MC와 리포터들의 모습을 비추는 오프닝을 바꿔 약 20여분간 연예뉴스 녹화분을 먼저 내보냈다. 신인상 후보가 된 유인나가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참가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안방마님'의 첫 백상나들이를 축하했다. 이후 유인나가 도착한 후 스튜디오로 카메라를 돌려 오프닝 멘트를 했다.
카메라가 스튜디오를 비추자 공동MC 서경석은 유인나의 수상을 축하하며 "수상소감을 미리 준비했냐"고 물었다. 유인나가 "수상할 줄 몰랐기 때문에 준비하지 못했다"고 하자 서경석은 "상 받을 줄 몰랐다고 하는 건 여배우들의 3대 거짓말 중 하나"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이날 유인나는 백상예술대상에 입고 갔던 붉은색 드레스 차림 그대로 '한밤의 TV연예'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같은 의상이지만 두 편의 생방송을 오간 생생한 현장감이 살아나 좋았다는 평가.
유인나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생방송과 시상식 및 '최고의 사랑' 녹화 등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유인나가 '열심히 뛰어야 할 때'라는 의지를 보여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데뷔 후 '전성기를 맞았다'는 말을 주위에서 들으면서도 겸손을 잃지 않으려 마음을 다잡고 성실히 일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함께 소속사 입장에서도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