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문을 지키던 대학생이 40년 뒤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의 대표자가 됐다. 1일 오전 10시, 세종대학교 광개토관 소극장에서는 한국축구과학회가 창립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이용수 세종대 교수의 '한국축구과학의 현재와 미래'로 주제강연을 시작으로 오후 5시까지 이어졌다. 함께 열린 창립총회에서는 창립 준비위원장을 맡은 정철수(59)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가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정 교수는 서울대 재학시절 축구부 골키퍼로 활약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때에도 여러 운동을 할만큼 만능 스포츠맨이었던 정 교수는 1968년 서울대 체육교육학과에 입학함과 동시에 축구부에 들었다. 정 교수는 졸업 뒤에도 트레이너를 맡는 등 축구에 대한 사랑을 이어갔고 현재도 서울대 축구부장을 맡고 있다. 정 교수는 "축구를 좋아하는 학자들이 이론적·실질적 지식을 바탕으로 축구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하는 고민 속에서 축구과학회가 탄생했다"고 창립 목적을 설명했다.
축구과학회에는 저서 '축구공 위의 수학자'로 유명한 강석진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와 같이 축구에 관심 있는 대학교수들은 물론 국가대표팀 주치의를 역임한 김현철 유나이티드병원장, 스포츠 영상 분석업체 비주얼 스포츠의 김창훈 대표 등 다양한 전문분야 종사자들도 참여하고 있다. 정철수 교수는 "축구를 통해서 국민들이 기쁨을 누리고 건강을 찾을 수 있다. 앞으로 법인화 등을 통해 축구과학회도 적극적으로 축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