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설희(29·3기)와 서지혜(29·3기)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출산 공백 후 복귀해 예전보다 더욱 적극적이고 강력한 경주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올 5월 먼저 미사리 수면으로 돌아온 박설희는 우승 1회·2위 5회·3위 1회로 매 회차 꾸준히 성적을 올렸다. 복귀전이었던 5월 4일 9경주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24.6배를 기록했고 5월18일 12경주에도 36.5배를 일궈냈다.
6월 9일 15경주에서는 완벽한 경주력을 선보여 팬들에의 박수를 받았다. 4경주에는 초반 3위권으로 밀려났으나 1주 2턴 마크에서 안쪽 공간을 파고들어 단숨에 2위로 올라섰고 이후 박정아와 손근성의 추격을 침착하게 막아내며 순위권에 진입해 40.3배를 터뜨렸다. 이어진 12경주에서도 2코스에서 찌르기로 빈틈을 공략해 선두 정인교를 따돌리고 짜릿한 시즌 첫 승을 거머쥐었다.
서지혜는 출산 휴가 후 2년 만인 2010년 12월 8일 복귀했는데 올해는 움직임이 남다르다. 현재 평균 스타트 타임이 0.29초로 23회 출전해 우승 4회·2위 10회·3위 1회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상급 모터를 연속해서 배정받아 초반 적응이 수월했던 것도 한 몫을 했지만 스타트와 전술운영 모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이다.
평소 찌르기가 주전법이지만 4월 28일 13경주· 6월 1일 5경주에서는 2,3코스에서 과감한 휘감기로 우승했고 4월 21일과 6월 1일에는 6코스에서 날카로운 휘감아찌르기로 우승해 각각 29.2배와 40.2배의 고배당을 선물했다.
박설희는 초대 여왕전 챔프이며 서지혜도 2007년에 여왕전 우승컵을 차지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1년 이상 미사리 경정장을 떠나 있었지만 꼼꼼하게 수면 변화를 체크해 복귀 시점을 선택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임병준 쾌속정 전문위원은 “현재 페이스가 상당히 좋고 아줌마 특유의 억척스러움이 남자선수 못지않은 승부 근성을 보이고 있다” 며 “두 선수의 입상이 고배당으로 연결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