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더디게 왔지만 장마는 날쌨다.
주구장창 장대비가 내리기 보다는 빗방울이 오락가락하는 변덕스러운 장마. 특히 올해는 국지성 호우가 잦을 거라는 예보다. 지난 한주 축축하고 퀴퀴한 냄새에 기분까지 처졌다면 뽀송하게 장마를 견딜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을 구경해 보자. 예전엔 1년에 몇번 꺼낼까 말까 했던 우비와 장화가 요즘은 비 안오는 날에도 애용되는 일상복으로 진화했다.
비오는 날 야외에서 일할 때 어쩔 수 없이 일회용으로 걸쳤던 우비는 '레인코트'란 이름을 걸고 세련되게 업그레이됐다. 남색, 국방색 같은 진부한 색 대신 핫핑크, 네온컬러, 도트 무늬 등 비비드 컬러가 색색으로 나왔다. 입맛대로 골라 입을 수 있다.
후드 사파리 판초 등 스타일도 다양하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황사비 등 환경오염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멋스런 레인코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모내기할 때 신을 것 같던 농부장화는 '레인부츠'로 스타일리시하게 거듭났다. 레인코트가 인기를 얻으면서 포인트 액세서리로 레인부츠 역시 무서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몇년전부터 할리우드 스타들의 파파라치 컷에서 자주 눈에 띄였던 레인부츠는 지난해부터 우리나라 거리도 점령했다. 멋 좀 낸다는 여인들은 하나씩 구비하고 있는 '머스트해브 아이템'. 길이도 각각. 뭣보다 달콤하고 선명한 색깔이 사랑스럽다. '비오는 날 신는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햇빛 쨍쨍한 날에도, 추운 겨울에도 멋스러움을 연출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애용되고 있다. 스타들의 장마룩을 따라잡아봤다.▲스타일 살려준다! 판초형 레인코트 한채영 VS 손예진 VS 서우가운데 난 구멍으로 머리를 넣어 입는 망토 모양의 옷을 판초라 부른다. 예전엔 등산갈 때 뒤집어썼던 판초가 도시적으로 업그레이됐다.
'바비인형' 한채영은 와일드 로즈 화보에서 컬러감이 돋보이는 레인코트를 걸쳤다. 옐로우와 퍼플의 감각적인 매치에 후드가 달린 귀여운 판초스타일. 가볍고 부피가 작아 가방 속에 넣고 다녀도 부담없다. 퍼플 부츠를 신어 통통 튄다.
손예진도 그린컬러의 판초형 레인코트를 걸치고 깜찍함을 뽐냈다. 샤트렌 제품. 레인코트 아래 쇼츠를 입어 루즈하면서 멋스러운 실루엣 완성. 레오퍼드 문양의 브라운 레인부츠가 독특하다. 지브라 패턴의 우산까지 완벽한 장마철 룩. 빗 속에서 마주쳐도 한번쯤 뒤돌아볼 차림이다.
서우는 지난달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의 여배우 특집에 출연한 이후 '우비소녀'란 별명을 얻었다.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판초 아래 핫팬츠, 레인부츠를 스타일링해 귀엽고 깜찍한 모습을 연출했고, 방송이 끝나자마자 서우가 착용한 우비에 대한 문의가 줄을 이었다는 후문. 밀레 제품.
▲일상복으로도 손색없어! 후드 레인코트 이민정 VS 유리엘이민정이 걸치니 몹시 탐나는 아이템. 블루와 레드컬러의 조합이 시원하면서 화사하다. 물방울 무늬를 연상케하는 패턴은 비오는 날의 눅눅한 기분을 싹 날려준다. 코오롱스포츠 제품.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는 트렌디한 디자인이다.
드라마 '도망자'를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신인 유리엘은 아웃도어브랜드 K2 화보를 통해 뽀송뽀송한 빗 속 스타일을 선보였다. '컴포트레인코트'는 비는 막아주고 땀으로 발생하는 수증기는 배출하는 기능성 제품. 선명한 오렌지빛 트렌치코트 아래 청반바지를 매치했다. 플라워 무늬의 레인부츠도 눈길을 끈다.
▲질척거리는 발끝을 뽀송뽀송하게! 레인부츠 최여진 VS 박신혜패셔니스타의 잇아이템으로 자리잡은 레인부츠 코디법을 자타공인 패셔니스타 최여진이 몸소 보여줬다. 최여진은 그린 셔츠 안에 화이트이너와 화이트반바지를 선택해 경쾌한 룩을 선보였다. 검정색 장화는 레인부츠로 유명한 헌터제품.
상큼발랄한 박신혜 역시 쨍한 햇빛 아래 퍼플 레인부츠를 당당하게 신었다. 달달한 자줏빛이 더워보이지 않는 건 핫팬츠와 매치한 덕분. 롱부츠는 핫팬츠와 코디네이션할 때 가장 돋보인다는 사실을 잊지 말 것. 무릎 바로 아래까지 올라오는 긴 양말을 신으면 감각적이다. 특히나 발냄새 방지에 효과적이다.
김소라 기자 [sod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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