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냐, 새 얼굴이냐.
롯데의 고민이 복잡하게 됐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주초에 미국 출장에서 돌아온 조성우 스카우트 팀장을 만나 외국인 선수 교체 여부를 결정지을 방침이다. 물론 후보는 투수다.
교체 대상은 올해 입단한 브라이언 코리다.
양 감독은 라이언 사도스키에 대해서도 몇 차례 교체 가능성을 언급하긴 했다. 그러나 사도스키는 코리에 비해 상당한 높은 금액에 올해 연봉 계약을 한 선수다. 현실적으로 교체가 어렵다. 지난해 10승 투수 사도스키로부터 임의탈퇴 동의를 받지 않는다면 국내 타 팀으로 이적할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새 외국인 선수가 위기의 팀을 구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조 팀장은 5월 중순부터 미국에서 선수를 물색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입맛에 맞는 선수를 구하기 어렵다. 스카우트 팀이 접촉한 선수 가운데 일부는 이미 시즌 전 국내 구단이 계약을 포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 감독은 "기존 선수보다 더 나은 투수가 아니라면 바꾸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미국 구단 측이 요구하는 이적료 수준도 꽤 높아져 있다.
코리는 6월말 2군에서 복귀한 뒤 구원과 선발로 한 경기씩 뛰며 무난하게 던졌다. 도합 7⅔이닝 동안 볼넷 없이 7피안타 2실점으로 잘 막았다. 좌타자 바깥쪽으로 흐르는 코리의 서클체인지업은 여전히 위력적인 구종이다. 그러나 양 감독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판가름날 때까지 '총력전'을 펴야 할 입장이다. 38세의 코리가 감독이 원하는 만큼 던져줄지는 미지수다.
지난 24번의 등판에서 코리는 내구성에 문제를 드러냈다. 그는 38세의 노장 투수다. 선발로 피안타율이 5일 휴식 뒤 0.271였지만 4일 휴식 뒤엔 0.293으로 뛰었다. 5일 휴식 뒤엔 세 경기 모두 6이닝 이상 던졌지만 4일 휴식 뒤엔 4경기 중 한 번만 6회를 채웠다.
구원 투수로 자주 등판하기도 어렵다. 코리는 구원으로 전업한 5월 초 4경기에서 8⅓이닝을 던지며 1승 2세이브를 따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코리는 롯데 불펜의 구세주로 보였다. 그러나 고작 5일 동안 이 4경기에 등판했다는 게 문제였다. 그 뒤 코리는 8경기에서 블론세이브를 네 개나 기록하며 신뢰를 잃었다. 6월에 2군에 내려가기 전 던진 네 경기 피안타율은 무려 0.464였다.
충분히 쉬게 한 뒤 마운드에 올리는 게 '코리 활용법'이지만 팀 사정은 여의치 않다. 아직 롯데는 5선발 투수도, 셋업맨과 마무리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최민규 기자 [didofid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