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옥석을 고르는 중입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조금 더 기다려달라"고 했다. 삼성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영입은 현재 진행중이다.
류중일 감독은 10일 대구 두산전이 비로 취소된 뒤 취재진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외국인 선수 교체 진행 과정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롯데와 SK가 9일 새로운 외국인 투수 크리스 부첵과 브라이언 고든을 데려와 삼성의 외국인 선수 교체에 관심을 쏠릴 수밖에 없었다. 삼성은 라이언 가코가 지난달 13일 2군에 간 뒤 외국인 선수 한 명으로 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류중일 감독은 "아직 보고 있다. 내 욕심인지 모르겠지만 성준 코치에게 공이 빠른 투수를 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달 30일 성준 2군 투수코치와 이충무 운영팀 과장을 미국으로 보내 괜찮은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두 사람이 귀국할 때가 다 됐다"고 했다. 조만간 교체가 이뤄질 듯한 분위기다.
삼성이 외국인 선수를 찾기 위해 미국에 스카우트팀을 보낸 건 두 번째다. 지난 5월 13일 최무영 편성팀장과 성준 2군 투수코치를 미국으로 보내 외국인 투수를 물색했다. 류중일 감독은 "그때 마음에 드는 투수가 있었다. 작년 히로시마에 있던 왼손 투순데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는 바람에 영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 투수는 과거 LA 다저스에서 박찬호와 선발 경쟁을 벌였던 에릭 스털츠(32)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다저스에서 뛴 스털츠는 지난해 히로시마에서 21경기 6승10패 평균자책점 5.07을 기록했다. 재계약에 실패한 올핸 콜로라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삼성은 그를 점찍었으나 콜로라도가 지난 4일 그를 메이저리그로 불러들여 계약이 불발됐다. 스털츠는 직구 평균 시속 143㎞, 최고 시속 147㎞로 제구력이 좋고 체인지업이 빼어난 투수로 알려졌다. 류 감독은 현재 적어도 스털츠 이상가는 투수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류중일 감독은 "두 번째 갔으니 괜찮은 투수가 와야하지 않겠나. 파워 피처가 없으면 그냥 갈테니 아무나 데려오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 시한은 8월 15일이다. 7월 24일까지 현재 외국인 선수를 웨이버로 공시하면 새로 온 선수가 포스트시즌을 뛰는 데에 문제가 없다.
대구=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